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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01:46 사회 / 역사 / 인문
대마초는 죄가 없다 - 10점
정현우 지음/동방미디어

지난 주 다음에 올라온 어느 기사.
집에서 대마초를 재배하여 흡연한 것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을 적용해 구속하였다.
그 직후 읽게된 어느 블로거의 포스트(by 나무도둑)

나에게 대마초(마리화나)는 '마약의 한 종류'라는 정도의 생각과, 어릴적 동네비디오방 아저씨가 마약 때문에 다시 잡혀갔던 일, 군대에서 미국 유학파 출신의 고참이, 자신이 경험했던 여러 가지 마약들 각각의 차이가 어떤지 열심히(그리고 아주 리얼하게) 설명해주었던 기억 정도 뿐이다.

나무도둑님이 추천한 「대마초는 죄가 없다」를 보았다.

대마초에 대한 편견/무지

이 책의 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실려 있다.

대마는 중독되지 않는다.
누구든 중독된 자 있거든 내게 돌을 던져라.

이는 책의 마지막에 작가가 하는 말이기도 하다.
작가의 자신감이라고 할까..작가의 의도라고 할까. 그런 것이 물씬 전해지는 표현이다.

마약을 hard drug 와 soft drug 으로 나누어 헤로인이나 코카인을 hard drug 으로 분류하고, 대마초를 후자로 분류한다. 그래도 역시 마약의 한 종류라고 간주하고 나쁜 것으로 생각할 여지가 농후하다. 그러나, 책에 나와 있는 다음의 표를 보면 대마초의 폐해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명칭 니코틴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카페인
마리화나
 의존성  6
5
4
4
2
1
 금단성  4  5  3  6  2  1
 내성  5  6  3  4  2  1
 강화성  4  5  5  4  1  2
 독성  3  6  4  6  1  3
약물의 위험성을 수치화한 표 1:가장 낮음, 6:가장 높음
필립힐츠가 미국 국립약물연구소NIDA에 제출한 보고서(본문 p 176)


대마초(마리화나)는 해로움에 있어 술과 담배에 비할 바가 못되는 수준이다. 대마초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먼저 "술, 담배나 먼저 끊으시지?"라고 말하는 듯하다.

한편, 대마초는 물론 술과 담배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의문에 저자는 대마초의 장점에 대해 말한다. 보들레르, 브와사르, 네르발, 도미에, 랭보 등의 마리화나 예찬과 조용필, 김부선, 신해철, 신성우, 이현우 등등의 예술가들의 과거 구속 사건을 예로 든다. 예술가들이 마리화나를 사랑한 이유는 마리화나가 오감을 날카롭게 날이 서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폭력성 보다는 즐거운 기분을 들게 만들고, 환각이 끝난 후에도 환각 때의 기억을 잃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이란다. 또한 68혁명으로 대변되는 60년대 말의 자유에 대한 갈망, 평화에 대한 외침, 히피 문화의 배경에는 대마초가 함께 했음을 언급한다.

대마초의 폐해에 대해 관문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대마초의 환각성에 빠지면 강성마약(헤로인, 코카인)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외수의 입을 빌려 이를 반박한다.
"포도주 애호가들이 모두 더 취하기 위해서 보드카나 소주를 마시는 건 아니다. 포도주만 마시는 사람들도 있고 소주만 마시는 사람도 있으며 술이라면 가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본문 p 156


이렇게 대마초를 반대하는 주장들에 대한 반론 뿐만 아니라, 대마초에 대한 설명과 외국에서의 사례, 문화 등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잘 버무려 설명한다.


 
숨겨진 지배계급의 이익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마초를 소지조차 불법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지배계급들이 이익을 위해 대마초를 '나쁘기만 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왜냐 하면, 대마초는 수천년간 인간과 함께 해왔기에 특허를 주장할 수도 없고, 독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를 통해 얻는 국가와 지배계급이 얻는 이익을 잠식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제약회사와 섬유업계, 주류업체들이 배후가 되어 닉슨 대통령 시절 대마초를 금지하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그리고, 미국의 압력에 의해 전세계의 자유진영은 대마초를 금지하게 되며, 한국 또한 박정희 시절 대마초를 금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상당히 그럴 듯한 주장이다.


대마초와 대마를 피는 사람들의 생활, 영화 포스터 등 여러 가지 사진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읽은 책. 아울러, 알지도 못하면서 까대는 짓거리들은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게 한 책.

저자의 시 <새들은 죄가 없다> 중의 일부를 적으며, 허접한, 그러나 어떻게 더 좋게 써야할지 대책이 떠오르지 않는 포스팅을 마친다. (혹시나 이 포스팅이 책을 재미없게 보이는 것은 아닌지 약간의 걱정도 든다.)

새들은 죄가 없다 마리화나를 피워도
새들은 새를 조롱에 가두지 않는다

피해자 없는 이상한 범죄에 관하여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몸인 모순에 관하여

(중략)

마자(대마의 씨)를 쪼아 먹은 새들조차
죄가 되는 나라에서




덧) 갑자기 아주 진한 치즈케익이 먹고 싶어진다. 완전 엉뚱.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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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