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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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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0:19 사사(私私)로운 생각
저녁에 모 모임을 끝내고 뒷풀이 자리. 다들 적당히 술이 들어간 상태.

이래저래 게임하면서 술도 먹고,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먹는 가운데, 옆에 앉은 사람의 말이 신경쓰였다.

"그거-순진한건 멍청한거지"

왜일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대뜸 물어보았다. 순진한걸 왜 멍청한걸로 보냐고. 그러면서 잠깐 얘기를 나누었지만, 그 사람의 생각, 나의 생각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뿐, 괜히 분위기 상할까봐 그냥 그러려니 말을 아꼈다.



순진한 것, 우리가 흔히 순진하다, 순수하다 말하는 것들....아이들의 동심이라든지...그런 것은 절대적 기준이 다르단다. 절대적 기준이 뭔지 물어볼껄 그랬나.

그 사람이 할 말이 뭔지 전혀 감을 못 잡는건 아니다. 순진한 사람이 이용당하기 쉽고, 속임수나 사기를 당하기 쉽고, 손해보고 살고....하지만, 이런 생각이 계속되면, 잔꾀 부릴 줄도 모르고,,,, 전에 말했듯(치팅컬처 - 나만 그러는게 아니다) 반복되면, 결국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모두가 순진하지 않아서, 서로 속이고 잔머리 굴리고, 요령 피우고, 적당히 때우고 그런 사회가 된다면...결국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사회는 그렇게 서로 속고 속이는 사회, 얼마나 잘 속이는지 경쟁하는 사회인 것인가...


극단적인 생각일까.

순진하다를 멍청하다로 치환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순진한, 순수한 생각이 더 잘 표출되고 넘쳐나는 사회로 만들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닐까. 멍청하고 어리석다고 말하는 순간, 그 사회의 미래는 어두운 것 아닐까.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할 것인가?
이상이라는 것은 실현되기 어렵지만, 그렇기에 '이상적'이라고 부르고, 목표로 삼는 것 아닐까.


언젠가 그 악순환이 심화되면, 결국 더럽고 꾸정물 가득한 인간관계만 남을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이나, '나만 그러는게 아닌데' 라는 생각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것과 다를게 뭐란 말인가. 솔직한 인간의 욕심이 그렇다고, 현실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고 약간 인정은 하겠다. 현실에서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한다. 그렇다고, 그렇게, 순진한 것과 순수한 것이 어리석은 것처럼  타박은 하지 말자. 안쓰러워하고 불쌍히 여기지도 말자. 그런 어설픈 동정심이나 걱정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사회, 스스로의 도덕성, 사고 방식이 약간 더럽고 때묻었다고 인정하는 것은 자기 문제니깐 그렇다 치자. 그렇다고 그런 눈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거 안좋은데~" 라는 식으로 말하는건,,,,한 마디로 '오바'다.



휴...처음에 나한테 한 말도 아닌데, 괜히 혼자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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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