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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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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코 스토리 - 8점
리카르도 세믈러 지음, 최동석 옮김/한스컨텐츠(Hantz)

책의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별난 기업"이다.

저자는 이 별난 기업 "셈코"(브라질 기업)의 최대 주주이자 CEO?쯤, 회장?쯤 되는 사람이다. 내가 '쯤'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셈코의 CEO는 자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한 때는 CEO를 6개월 순환직으로 돌아가면서 하기도 했고, 셈코라는 기업의 시작은 여느 일반적인 기업처럼 시작했지만, 이젠 10여개의 기업(저자 스스로 책에서 정확히 모르겠다고 한다_-;)마다 CEO라는 직함을 쓰는 사람이 있다. 직함도 직원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해서 회장이라는 직함을 쓰는 사람도 있고....CEO 또는 회장 또는 최대주주(이것 만은 확실)이지만 결코 회사의 구성원 중 하나(일부)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하니...

분명 확실한 것은 두 가지이다.

첫 째, 셈코는 다른 기업 일반과는 아주 다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
둘 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셈코는 높은 매출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


셈코의 특이한 기업 문화의 핵심은 사내 민주주의로 볼 수 있다. 극단적이라고 충분히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통제를 거부하고 획일을 지양하며 자유를 중시한다.

예를 들어, 직원의 연봉을 직원이 결정한다는 것. 사내 또는 사외의 제3자를 통한 감사도 없다는 것. 출근시간은 완전 자유. 이사회의 자리마저 사내 노동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두 자리를 비워놓은 것. 일하기 싫을 때는 3년 까지 자유롭게 휴직 가능. 일을 적게 하고 싶으면 다른 노동자에게 팔 수도 있다. 기타등등...

도무지 이런 것이 정말 기업 안에서 가능한 것일까?
분명한 것은, 저자는 셈코는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매출 성장을 통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으로 두 가지를 주목한다.

첫 째, 직원들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단순히 봉급을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문제는 그 동안의 기업문화가 직원들을 봉급수입 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이 정말 좋아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을 때 일을 하고, 하고 싶은 방법으로, 일을 하고 싶도록 환경/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둘째, 직원들은 어린이가 아니라 성숙한 성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직원들은 책임감이 있다는 것이다. 업무량, 업무 시간, 업무 환경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이유는 직원들이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에 대한 책임인가? 바로 성과에 대한 책임이다. 
셈코에서 사람들은 오직 성과를 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
-본문 81쪽 中
이런 책임감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다. 사내 민주주의, 경제적 민주주의라는 것은 이렇게 가능한 것일까? 도저히 액면가 그대로 믿기 힘든 내용들로 가득하지만, 일과 개인의 목표/지향점/생활/이상 그 무엇이라고 부르든, 이런 것들과 어긋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으로 보인다.



내 맘 속에서는 계속 의심이 남아 있다.
'정말이야? 정말 가능한거야?'
아마 다른 시스템이 있을 것이라고, 저자가 미처 밝히지 못한(하다 못해 지면 부족의 탓으로 돌린다고 할지라도..)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혼란스러움과 의문, 그리고 희망을 잔뜩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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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