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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5 17:54 문학


하나의 문학작품도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고 다른 쾌감을 주겠지. 문학을 많이 읽지 않는 나를 약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소설을 왜 읽는가 생각해보았는데, 읽는 동안 느끼는 즐거움도 하나의 이유이다.  그렇게 마음을 편히 먹고 작품 속 대문호인 주인공과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한 공방전을 보았다. 설마설마 하면서 마지막 인터뷰에서의 일종의 반전(?)이 웃기다.


허위와 궤변, 말장난...편협함을 논리로 바꾸려는 궤변들이 웃기다.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깐, 일요일이니깐, 이 정도 가벼운 독서도 괜찮겠지 싶다.


날씨가 어느새 완연한 초여름이다.
하늘이 맑다.


"내 말이 그렇게 우습소?"
"......"
기자는 웃기 바빠서 대답할 짬조차 없었다.
"광란적인 웃음이라, 이 또한 여자들만의 병이오. 남자들이 여자들처럼 미친 듯 웃어대며 몸을 뒤트는 골을 나는 본 적이 없거든. 그건 자궁에서 비롯되는 게 틀림없소. 인간사의 추잡한 것들은 모두 자궁에서 비롯되는 것이오. 어린 여자아이들으 자궁이 없소. 난 그렇게 생각하오. 혹 있다 해도 그건 장난감, 즉 모조자궁에 불과하지. 그 가짜 자궁이 진짜가 되는 순간, 그 아이들을 죽여야 하오.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히스테리, 지금 당신을 옭아매고 있는 그 히스테리에 빠져들지 않게 하려면 말이오."
"아"
이 '아'는 지친 배가 내지르는 아우성이었다. 기자의 배는 여전히 병적인 경련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본문 181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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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