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12:44 문학


  "사원들이 영문도 모를 약을 먹고, 그게 누가 한 짓인지 알면서도 손도 못 쓰고 있네. 도망치면 잡지도 못해. 그게 무슨 권력자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나는 천천히 눈을 크게 떴다. 이제야 비로소 장인이 이번 사건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궁극적인 권력은 사람을 죽이는 거지."
  장인은 말을 이었다. 말투는 담담했지만 눈은 빛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건 인간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권력 행사지. 게다가 그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네. 그래서 요즘 많지 않은가?"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게 청산가리였다면 자네들은 모두 죽은 거야."
  "저희도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끔찍한 상상이었기 때문에 다시는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다섯 사람의 목숨을 미네랄워터에 독약을 섞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앗아갈 수 있지. 그런 상황에서 겐다 이즈미는 자네들에겐 저항할 방법이 없는 권력자였네. 죽지 않았으니, 살해당하지 않았으니 그렇지 않다는 변명 따윈 통하지는 않아. 어차피 남을 자기 마음먹은 대로 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니까."
  그렇다. 우린 그런 인간을 가리켜 '권력자'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나네. 그런 식으로 행사되는 권력에는 누구도 이겨낼 수가 없지. 금기를 휘두르는 권력에는 대항할 방도가 없는 거야. 흥, 뭐가 이마다 그룹 총수야. 힘이 없기로는 고만고만한 초등학생이나 마찬가지지."

-본문 305~306 쪽 중,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도, 등장 인물도 매력적이고 좋았지만, 사람이나 권력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보는게 좋았다. 그런데, 주인공처럼 오지랖이 정말 넓고 사람이 마냥 좋기만 한, 이런 사람이 현실에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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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