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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7 08:25 문고 읽기
길을 묻는 아이들 - 8점
김고연주 지음/책세상


출간된지 5년이 되었지만, 원조교제와 청소녀의 문제는 여전히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문제이다. 막연히 '원조교제는 나쁜거야'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던 차에, 원조교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그리고 원조교제를 하는 십대 청소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저자가 청소녀 보호센터에서 일하면서 만난 20여명의 십대 청소녀와 인터뷰를 한 내용과 분석을 담았다. 외면받았던 사회의 한 집단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원조교제와 청소녀 문제의 원인은 성관념의 변화와 경제적 문제-이는 구조의 문제에서 시발-이다. 과거와 달리 청소녀들의 생각은 자유로워지고 있다. 반면에 사회적으로 여학생들의 순결을 강조하고 억압적인 성관념은 청소녀들을 더욱 갑갑하게 하고 배출구가 없도록 만든다.  성관념을 비롯한 생활 전반에서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남성 위주의 사회구조에서, 여성의 성상품화가 심화된다. 어린 아이들은 섹스를 더 안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녀이면 더 많은 돈을 준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생각과 맞물려 경제적 사회구조는 청소녀들을 원조교제로 내몰수 밖에 없게 만든다.  소비지향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나아가 우러름을 받기 위해서는 소비를 통한 '보여주기'가 필수이다.  이런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이 필요한 아이들이 돈을 마련하기는 험난하기만 하다. 노동시장에서의 최약자로서, 부당한 대우를 감수했던 경험을 가진 아이들은, 조금 더 쉽게 돈 벌 수 있는 원조교제의 유혹에 빠져든다.

얇은 문고본이지만 원조교제에 빠져드는 청소녀들의 모습과 그녀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다시는 원조교제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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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8.02 00:00 문고 읽기
한국 현대정치의 악몽 - 국가폭력 - 6점
조현연 지음/책세상

한국 현대정치에 만연한 폭력-저자가 말하는 살의 정치-에 대해 보여주는 책. 국가 폭력을 지탱해온 근원은 반공이데올로기-레드콤플렉스- 이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국가폭력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진행되어왔는지, 실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보여준다. 국정원, 보수언론, 국가보안법 등을 통해 구조화된 폭력의 현실을 보여주고, 조봉암 사건이나 인혁당 사건 등의 전개 과정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사례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뒤로 갈수록 저자의 과격해지는 언행에 왠지 고개를 가로저을수 밖에...저자 스스로 머릿말에서

"치밀한 논리에 바탕한 분석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폭력과 살의 정치으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고 유형화해 그 실상을 폭로하는 성격"

이라고 했지만....폭로로 그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일까.
때론, 관통하는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 큰 효과를 가지기도 하지만, 지난 한국의 역사는 새롭지 않다. 그렇기에 오히려 치밀한 역사에 더 치중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에 _____는 공산주의자를 탄압했다. 그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잠시 후 _____가 민주주의자들을 잡아갔다. 그때도 모두들 침묵했다. 그리고 ______가 기독교 성직자인 나를 잡아갔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도 말해줄 사람이 남아 있지 않았다."
위 대목은 본문 141쪽에 나오는 본회퍼 목사의 말.

원래 들어가는 말은 '나치'이지만, 요즘 같은 공안정국에서는 60년 전의 나치 보다 북한산 아래 푸른지붕이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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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얼마나 국가주의,집단주의에 대해 교육받았는지...공동체를 넘어서서 국가주의로 치환하고 세뇌 하는 것은 역겹다. '3차원적 권력'이란 것이 이런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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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