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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양 도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09 미생물 사냥꾼 이야기 - 재미있는 과학교양서 (3)
2009.04.09 13:26 과학 / 예술 / 환경
소설처럼 읽는 미생물 사냥꾼 이야기 - 8점
폴 드 크루이프 지음, 이미리나 옮김/몸과마음


    소설같은 과학 교양 도서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레벤후크. 이미 현미경이라는 존재했지만, 그는 조악한 수준이었던 기존의 렌즈에 만족하지 않았다. 20여년의 배움과 노력 끝에 그가 얻은 현미경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미생물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미생물을 발견하고 정복하려는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이 이 책이다.

등장 인물은 14명.(챕터는 12) 그 중에는 파스퇴르, 메치니코프와 같이 귀에 익은 이름도 있다. 1926년에 출간될 때 까지의 미생물과 싸운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의 시간 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또한, 저자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기에, 재미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거나, 발생하더라도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알듯 말듯한 매력을 가진 책. 왜 그런지 아리송해 하다가 마지막 페이지에 강하게 나오는 저자의 목소리에서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내가 이것을 고백하지 않는다면 이 소박한 역사책은 완전하지 못 할 것이다. 나는 레벤후크부터 에를리히까지 모든 미생물 사냥꾼들을 사랑한다. 그들이 했던 발견이나 그들이 인류에게 선사한 혜택 때문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 나는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

    메치니코프 - 다른 과학자
 

책에 등장하는 14인의 인물 중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은 엘리 메치니코프다. 7번째 챕터에 나오는 메치니코프는 그 이전의 사람들과 그 이후의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다르다. 내가 말하는 '다름'은 과학자로써의 다름이다. 성격이나 취미, 개성이야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만, 미생물 사냥꾼이라는 과학자 또는 의사로써 여기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과 참 다르다. 다른 과학자들의 경우는 우연한 발견이든 각고의 노력이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연구(끊임없는 반복 실험, 관찰과 인고의 시간들...)가 있었다. 특히, 다른 과학자들 보다 조심스러웠던 이유는, 이들이 다루는 미생물들이 병에 관한 것이었고, 임상실험도 거쳐야 했으며, 잘못된 경우에는 재앙을 불러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치니코프는 어땠는가. 그는 스스로를 연구자가 아니라 이론가라고 말했다. 파스퇴르는 자유롭고 독창적인 상상력의 소유자인 메치니코프를 연구소에 받아들이지만, 엄격한 관찰과 실험의 신봉자인 파스퇴르가 훗날 보았다면 놀랄 행동을 한다.(저자는 이를 두고, 파스퇴르가 무덤에서 튀어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메치니코프의 그런 성향을 부정적으로 보자면, 불합리성, 편협함, 완고함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는게 더 맞는 것 같다.(예를 들어, 혈액이 콜레라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엄청난 콜레라균을 먹었다. 자신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조수와 추종자들까지! 이건, 확실한 연구와 실험에 의해 뒷받침된 확신이 아니라, 그저 메치니코프의 머리 속에서 나온 확신이었다.)

분명 메치니코프의 포식세포에 대한 발견은 중요한 것이었지만, 그가 평소에 쏟아낸 황당한 생각들에 비추어 보면 운이 따랐던 것은 아니었는지..참 특이한 사람이다. 우리가 평소에 메치니코프에 대해 들어본 것은, 불가리스 광고를 통해서이다. 메치니코프는 노년에 '노인학', '사망학' 이라는 학문을 만들기도 하였을 정도로 노화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불가리아의 장수 마을 사람들이 신우유를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우유를 시게 만드는 균을 찾아나선다. 여기서 발견한 것이 불가리아균인데, 그는 이것을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고 생각하고 신우유를 먹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아예 불가리아균을 배양해서 배양액을 먹어 댔다고 한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생명연장보다는 불가리아균 판매 산업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자신의 이름을 무상으로 상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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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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