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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03:52 사고 / 창의 / 혁신

세스 고딘, 톰 피터스, 말콤 글래드웰 외 30명 지음, 김현정 옮김, 황금나침반, 2006










 
       역시 세스 고딘의 리마커블 remarkable, 혁신 innovation 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 에 이어 시간 순서로 세 번째 책이다. 빅무란 무엇일까?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 왠지 무~하는 소울음 소리 같다고 생각했다. 방금 단어를 찾아보니 역시 소 울음소리다. 그렇다면, 그의 전편에 이어 역시 리마커블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전편들에서 리마커블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했다. 1편에서 왜 리마커블이 중요한지 얘기했다면, 2편에서는 리마커블한 혁신을 찾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 자세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런데, 제목이 더 큰 소란다...전작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나에게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든 이 책, 이번엔 어떤 내용을 이야기해줄까?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실망이었다. 어쩌면 나의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33인의 저자의 글들을 모은 것이었다. 33인의 저자들은 전체적으로 혁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핵심 키워드는 같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그래서 그 다음은? 그 다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33명은 주로 자신의 경험해 본 또는 들어본 사례들을 중심으로 리마커블이 왜 중요한가 얘기한다. 산술적으로 얘기해 보면, 33명이 평균적으로 두 개의 사례를 얘기한다고 치자. 그러면 66개. 책 전체 분량은 저자의 말, 서론 빼고 218 페이지이다. 한 개의 사례에 채 3페이지를 얘기하기 힘들다. 이 와중에 삽화가 들어있기도 하고 한 페이지에 공백이 생기면 그대로 남겨두고 새 이야기는 새 페이지에 한다. 거기다가 어떤 사람은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한다. 이는 곧 어떤 사람은 1-2 페이지에 사례 서너개를 쑤셔넣어 보여주기도 한다.

     자, 이를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이런 것과 같다. 세상에 리마커블한 혁신으로 성공한 기업 100개를 뽑는다. 그리고 이들의 기업 이름 옆에 성장 원동력이 된 서비스나, 제품의 이름을 적고 옆에 매출이나 시장 점유율의 성장 정도를 적는다. 그리고 이를 당신에게 보여준 후 "봐, 리마커블 한 기업은 이래. 그러니깐 리마커블 해지라고. 알겠어?" 와 무슨 차이인가? 도데체 이 책은 혁신의 결과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 모음(자료집)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내 평가가 조금 타박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접하고 경험하는 것에 의미가 있고,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책, 만난 사람부터 하물며 오늘 낮에 본 하늘, 지금 들이쉰 공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단지, 보고 느낄 때 내가 생각을 하고 그 의미를 찾으려고 어떤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 그것이 '의미'있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세상에 아무 쓰레기 같은 책이라고 비난을 받는 책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난 절대 이렇게 책을 쓰지 말자'이다.)

     이 책 내용에서는 리마커블한 것이 없지만, 다른 의미에서 리마커블한 점은 있다.  우선 저자가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본인은 책을 볼 때, 표지에서부터, 저자 약력, 서문, 목차까지 꼼꼼히 읽고 본다.)
      이 책을 구입한 독자는 원하는 만큼 복사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500부쯤 복사하여 사내 우편을 통해 동료들에게 보내도 좋다.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는 책의 내용을 복사해서 이 이야기를 권해 주고 싶은 사람에게 몇 통이든 이메일을 보내도 좋다.
 
   음..? 단순히 입소문이 아니라 책을 복사해도 퍼뜨려도 좋다니. 앞의 저작권 관련사항을 보니, 분명 한국 판권은 출판사인 (주)황금나침반에 있다고 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엄청난 기대를 한 터여서 정말 엄청나게 좋으면 복사나 스캔해서 친구들에게 꼭 보라고 전해줄까 생각해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을 복사해서 퍼뜨리라고 하다니- 역시 리마커블하지 않은가?ㅎㅎ
                                           <저자의 말을 믿고 복사해서 퍼뜨리면 안됩니다.ㅎㅎ>

 
   또 하나의 리마커블 한 점은, 각각의 글들에 대한 저자를 밝히지 않은 점이다. 전체 33인의 명단과 간단한 소개는 책 마지막에 나와 있다. 세스 고딘도 한 번 해보라고 권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이 어떤 글을 썼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 있겠다. 물론, 그런 낭비적인 짓을 할 사람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국내에도 세스 고딘에 대해서 공부하는 팬까페가 있는데 하물며 미국은 어떻겠는가. 그의 열정적인 팬들은 간단한 놀이로 생각하고 시도할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이런 놀이의 요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리마커블한 전략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책에 대한 느낌, 구성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고 서두에서는 조금 매몰차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용 측면에서 전혀 의미가 없지만은 않았다. 내용이 약간 길어지는 감이 있기에, 책 내용과 관련해 떠오른 생각은 2008/11/24 - [Gossip] - 리더쉽과 놀이에 대한 잡담  에서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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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8.11.03 20:41 사고 / 창의 / 혁신
보랏빛 소가 온다보랏빛 소가 온다 - 10점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재인
  바쁘게 금요일과 토요일을 보내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지내기로 작정한 일요일. 마키디어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추천도서 광고들 중에 이 책은 표지부터, 제목부터 단연 인상적이었고 읽어보자고 기억해두었었다. 도서관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일요일 아침 두 뺨을 스치는 차가운 하늘과, 한적한 언덕길, 가벼운 발걸음으로 책을 빌려 도서관 옆 벤치에서 가만히 읽었다. 문득 손녀로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신문을 보는 할아버지와 혼자 뛰어노는 아이를 보다가 미소지으며, 약속 시간을 알리는 알람 소리에 이내 놀라 일어나 학교를 나선다.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왠지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보랏빛 소가 온다'. 보라색의 소라니..제목부터 참 재미있다. 처음 봤을 때는 어떤 책일지 아주 궁금했는데, 마케팅 책이라고 하니 조금 추측이 된다. 보랏빛 소. 특이하고, 재미있고,,이 시대의 마케터가 챙겨야 할 것들이 아닌가? 저자 세스 고딘은 이 시대의 마케터들이 깨달아야 하는 환경의 변화, 소비자의 변화를 주지시키며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왜 필요한지 제시한다. 그러나, 그가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남들 만큼 해서는 남을 따라 갈 수 없다'고 했는데, 그가 제시한 대로 모두가 따라한다면 성공의 열매는 결코 달지 않은, 그저 그런 흔해 빠진 돌멩이 같을 테니..

  그는 변화한, 그리고 계속 변화해갈 시대에 마케터(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가 염두에 두고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들에 대해 얘기한다. 성공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러나 기회는 남아 있다. 왜냐면, 기성 기업들은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고 안전한 길로만 다닐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안전한 길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틈새가 남아 있다. 그리고 그 틈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길로 가야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많았다. 가볍게 읽기 보다는 집중하기 위해 메모를 하면서 보았다. 의미심장했던 대목과 그에 따른 나의 생각들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기술과 전문적 지식을 이용해 소비자의 일반적인 행동에 맞춘 더 나은 제품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사용자 자신이 행동을 바꾸도록 유도하여 제품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는 없는지 실험해 보라"(p 51)

->평소 공모전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시장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주로 설문지를 많이 하고, FGI를 하기도 하며, 영업점을 직접 다니기도 하였는데..항상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했다. 책 후반부에 나오겠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는게 맞다고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소비자의 행동에 맞추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지적한다...글쎄,,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맞지만, 소비자는 정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까? 소비자는 자신의 숨겨진 욕구는 알지 못한다.(숨겨져 있으니깐) 시저는 "보통 사람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했던 것 같은데..보통의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이들의 숨겨진 욕구를 깨어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책의 내용과 어울리는 점도 있다. 소비자의 need를 desire로 바꾸기 위한 보랏빛 소가 필요한 것이다.


"모든 이를 위한 제품은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p59)

->모두를 위한 상품은 모두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모두의 최적의 만족을 떨어뜨린다. 마치 정치판과 유사한 것 같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중도를 표방하는 당이 많지만, 명확한 왼쪽과 오른쪽이 등장하면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닌 정당은 유권자에게 외면당한다. 그리고 이런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략은 안전하고 지금껏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경쟁에 노출되어 있는 그들은 자신들보다 확고한 새로운 새력에 긴장한다. 아니, 긴장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긴장한다는 것은 그들의 안전한 길에 불안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미 알고 있다는 의미니깐. 더 큰 문제는 제품의 질, 정책에서 오는 자신감이 아닌, 시장점유율에서 오는 자신감은 현재에 안주하는, 사상누각일 뿐인 것이다.

"광고의 미래. 새로운 것을 몹시 갈망하지만..."(p89)
->이제 광고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고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광고의 기술은 충분히 크지 않았다. 세스 고딘은 퍼플 카우를 만든 다음에는 신속히 소의 젖(이윤)을 짜내고 새로운 퍼플 카우를 만들기 위해 재투자 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의 한국의 광고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광고를 외면하고 있다. 이는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더 짜낼 여지가 있지 않을까? 기법적인 측면이나 아이디어적 측면에서...그러나 역시 광고 시장의 어두운 미래의 가능성은 여전할 것이다.


"마케팅은 너무 중요해서 마케팅 부서에만 맡길 수 없다"

(p126)"크리스피 크림 사례"- 먼저 시장의 틈새를 찾고, 그 다음에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들어라. 그 반대가 아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얼리어답터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틈새를 찾아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마케팅은 제품에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마케팅이 곧 제품이고, 제품이 곧 마케팅이다. 마케팅은 이미 그 안에 들어있다"

->정말 놀랐다.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전의 산업들은, 광고들은, 마케팅들은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어떻게 더 팔지 고민할 뿐이었다. 그러나 아니다. 이미 출시 이전의 기획에서부터 타겟을 설정하고 타겟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케팅은 시작된 것이다.



   이외에도 세스 고딘은 쉬운 언어로 마케팅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잊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P 전략을 비롯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케팅은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창의성 하나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idea는 idea 자체 만으로는 이윤을 만들 수 없다. innovation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창의성도 그것을 구체화할 기술과 능력이 필요로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스 고딘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 오타쿠에 대한 이야기는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난 무엇에 오타쿠적 기질이 있는 것일까?"

http://paarang.tistory.com2008-11-03T11:12:0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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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