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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5.08 마크스의 산 - 멍함/뻐근함
  2. 2010.05.01 적의 화장법
  3. 2009.09.17 당신들의 천국 - 구별짓기와 화해 (2)
  4. 2009.08.31 자기만의 방
2010.05.08 02:33 문학



정신이 멍하다.

 전에 어떤 일본인 작가가 자신은 독서 후 바로 평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하루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쓴다고 했다. 혹시 이런 느낌 때문일까 생각해본다.


어제 1권을 읽고 나서는, "빨리 2권이 보고 싶어. 다음 권을 빌리고 싶어"라는 마음 뿐이었는데, 부지런히 다 읽고 난 지금은 왜 이리 멍할까.


독자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내게는 '산'과 '사람' 만이 남아 있다.
내가 경험한 산, 그리고 내가 경험할 때의 산은 언제나 혼자였고 혼자이기를 원했다. 정확하게는 우리네 인생처럼 혼자이기도 하고 함께이기도 했겠지만, 지금의 내게는 혼자였을 때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겠지. 소설 속의 산이 내 안의 산과 미묘하게 부둥켜 일으키는 느낌이랄까..표피 어딘가에 놓여있는 기억과 감정을 살짝 건드리는 기분..잘 모르겠다는 것.


이 책에서 재미를 느낀 것은 역시 등장 인물의 치밀한 사고방식이나 행동, 개성있는 모습 때문이다. 경찰물, 범죄물이라고 해야하나..이런 부류의 책들을 거의 읽어 보지 않았지만 다 이런 느낌인 것일까? 전혀 모르는 작가와 종류의 책을, 단지 어느 모 님의 "최고다!" 라는 찬사에 이끌려 읽었는데 왜 좋았고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내 속의 기억과 감정인데도 잘 모른다는 것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맘에 들지 않지만,.. 또 '이런게 종종 소설을 읽는 맛인지도 모르겠다.'고 놔두며 그러려니 한다.



덧) 마지막 장면에서,, 1월 어느 날 눈보라를 헤치며 올라갔던 1800m 고지의 설산마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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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10.05.01 23:48 문학

이 책을 번역하는 내내 나의 내부를 가르고 지나간 정신상태를 순서대로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황당함 --> 역겨움 --> 섬뜩함 -->충격

-본책 157쪽, 옮긴이의 말 중

앞서 읽은 아멜리 노통의 "살인자의 건강법 - 허위와 말장난" 보다 더 흥미로웠다. 역시나 궤변을 즐겼고 폭로를 예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상력이란...


글쎄, 이 책을 보고 나서 영화 [파이트 클럽]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지만, 내게는 파이트클럽이 더 강한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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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9.17 00:01 문학
말하자면 이 섬에 삶을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환자로서의 남다른 처지와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생존 조건들을 두 겹으로 동시에 살아나가고 있는 셈이며, '환자'로서의 특수한 처지를 지나치게 강요당할 때, 이들은 오히려 그 환자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인간을 향한 자각과 모험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환자로서 두려운 땅으로 섬을 쫓겨나가는 추방의 길이 아니라, 섬의 지배자들이 저들에게 버릇들여온 공포를 박차고 자신의 선택과 용기에 의지한 희망찬 인간에의 모험을 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 p398, 이상욱의 말 中

같은 사회, 현상을 볼지라도 누가 보기엔 천국이고, 누가 보기엔 지옥에 다름 아닐 수 있다는 것.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이청준은 자유에 대한 갈망과 사랑을 통한 다스림의 어긋남....결국 힘을 행사하는 자와 대상 사이의 화해는 '믿음'과 '공동운명'으로 풀어낸다.

공동운명에 대한 자각이 생겼을 때, 이미 힘을 잃어버린 상태의 조백헌 원장의 모습. 한편,  태생적으로 이미 '다른' 환자와 건강인에 대한 구별짓기와 이로 인해 생겨난 힘에 대한 작가의 사고가 인상적이다.


당신들의 천국 - 10점
이청준 지음/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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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8.31 01:00 문학
자기만의 방 - 6점
버지니아 울프 지음, 오진숙 옮김/솔출판사

'버지니아 울프' - 이 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왔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음

"페미니즘 관련 책이야" 라고 말하며 내게 이 책을 넘겨준 녀석. 왠지 난감해하며 읽어봤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길 페미니스트들의 필독서라고 불리는 책이라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작가가 강연을 한 원고를 바탕으로 에세이 또는 강연 식으로 썼다. 줄곧 여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경제력과 여성만의 공간(덧붙여 시간/여유)이 필요함을 말한다.

여성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단순히 피해자로서의 여성 권리 신장이라기 보다는, 남성과 여성의 평등함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닌지... 상황적으로/역사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강조는 맞지만 대립적 개념으로써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인간과 문학'이라는 틀 안에서 보는 것이다. 단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자신이 여성이고 청중이 여성이며, 역사적으로 여성이 억압받는 위치에 있었기에 여성을 중점적으로 강조한 것이지....


"누가 되었든 글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순전히 그리고 단순히 남성 또는 여성이 되는 것은 치명적이며 우리는 남성적 여성 또는 여성적 남성이 되어야만 합니다. 여성이 어떤 불평불만이든 그것을 조금이라도 강조하는 것, 정당하더라도 어떤 주장의 변론을 펴는 것, 어떤 식으로든 의식적으로 여성으로서 말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본문 195쪽


마지막에 와서 이 책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마지막에 이르러서.
정확히 원인을 모르겠지만,,, 후반부에 이르기 전 까지는 정말로 작가가 하고 싶은 소리가 뭔지 정리가 안되더라는...'나의 집중력이 떨어지는거다' 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이건 문제가 있다. 작중 화자의 문제이지 싶다.(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ㅜ) 하여튼 만만치 않은 책이었다.ㅠ

덧) 세익스피어와 똑같은 지적 능력을 가진 세익스피어의 여동생이 있었다면,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작가는 책에서 그런 상상력을 펼쳐본다. 버지니아 울프는 흥미로운 사람이었지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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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