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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 10점
팔란티리 2020 지음/웅진윙스

Read & Lead 블로그를영중인 buckshot님에게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를 받았다. 두 달 전에 받았었는데, 최근에서야 다 읽게 되었다.


부제로 "세상의 변화를 읽는 디테일 코드"가 적혀 있는데, 최근의 우리 사는 세상의 변화를 살펴보고 아주 '잘' 정리하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대충의 느낌은 오지만 책에서 말하는 정의는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Micro Society
작고 사소한 힘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회. 네트워크 환경의 변화로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작은 신세계를 일컫는다.

이렇게 변화한 사회를 읽는데 있어서 색다르고 재미난 관점들도 보인다. 벅샷님의 "역산, 알고리즘" 포스트에서도 볼 수 있다.

일 카 투오미(Ilkka Tuomi) 박사는 최근 혁신적인 이론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자료를 가공하면 정보가 나오고 정보를 가공하면 지식이 산출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것보다는 반대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식을 말로 설명해나가는 과정에서 산출되는 것이 정보이고, 그 정보의 해석 관점을 고정시키는 객관화 노력을 해나가면 그것이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해석하면, 결국 어떠한 자료나 정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투오미는, 자료는 이미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으며 정보는 이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이면서, 자료-정보-지식에 대한 새로운 개념적 계층 구조를 제시한다. -본문 pp138-139


간단하게 말하자면, 과거에는 "자료->정보->지식"의 순서로 만들어졌다는 것. 반면, 지금은 "지식->정보->자료"의 순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저자는 이 두 견해가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관점도 재미있다. 프라이버시라고 하면 보호받아야 할 것, 개인적인 것으로 간주하지만 우리네의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군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면서 주변 사람들만 알 수 있도록 일촌공개를 한다. 그러나, 일촌들이 스크랩을 하면 내가 전혀 모르는(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공개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애시당초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만 공개하고 싶었던 의도(일촌공개)가 무의미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과연 A군의 의도가 무엇이었냐는 것이다. A군은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애시당초 공개(어쩌면 은밀한 과시?)가 원래 의도였을 수 있다.(농후하다.)

생각해보면, 연예인들은 불특정 다수의 팬들이 찾아와서 볼 것을 알면서도(그리고 과거 수차례의 사건을 통해 해킹의 가능성을 인지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공개로 싸이미니홈피를 운영하거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자발적인 프라이버시의 침해(공개) 유도 아닐까? 프라이버시를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어원적으로 참 재미있는 말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적으로 본다면, 보호받아야할 정보(자산)의 침해를 생각할 수 있다.  가수들의 음원 유출이나 기업의 핵심 디자인 사전 유출 등의 기사를 흔히 접할 수 있다. 너무 흔해서 '마케팅'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대이다. 이런 사례를 비롯해서 요즘에는 '유출 마케팅'의 대유행이다. 개인적으로, 녹음실이나 기업 보안 측면에서 핵심 자산의 유출이라는 것이 진실로 가능한 것인지 의뭉스럽다. 내가 만약 해당 가수이거나, 관련 거래기업이라면 다시는 그 녹음실이나 기업과 거래를 안할 것이다. 자기네 핵심 자산도 보호 못하는 곳과 무슨 거래를 맺겠나. 비즈니스는 신뢰가 최우선이라는데...믿는 도끼에도 발등 찍히는 시대에, 안전핀 없는 수류탄 거래하는 상황이다.





결국, 프라이버시는 개인 사생활의 보호 측면의 좁은 의미에서 벗어나, 통제의 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시대가 바뀌어,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에서 개인의 사생활도 사고 파는 거래의 대상이다.


칼 폴라니"거대한 변환"에서 말한 "악마의 맷돌"의 진화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다. 노동의 거래에서 한 단계 발전해, 이젠 단순한 정보를 넘어 개인의 사생활도 시장의 거래 품목에 오르는 시대인 것이다. 20년 뒤에는 무엇이 거래의 대상이 될까? 어쩌면, 인간의 소중한 감정-사랑,우정,열정-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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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포지셔닝 - 10점
잭 트라우트 & 알 리스 지음, 안진환 옮김/을유문화사

[포지셔닝]

너무 유명해서 딱히 별 말이 필요없을 것 같은 책. 거의 마케터나 PR인의 기본서 중에 하나로 꼽힐 정도라고 생각. 그런데, 내 독서 목록에는 왜 없는 것일까요...-_- 읽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데, 읽다가 치워버린 듯.;; 하여튼, 다시 읽어보는 기분으로 차근차근 봤는데,.. 잊고지냈던  생각을 정리하도록 하고  기본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그나저나, 제가 본 것은 위 표지의 "을유문화사" 출판이 아니라 20년 전에 나온 "나남"출판 것이었어요. 별 차이야 없겠죠?; 1981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지금에도 이렇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딴소리를 하자면...저도 그런 영향력 있는 책을 쓰고 싶어요..헛;


포지셔닝이란 것이 소비자의 머리(마음) 속에 제품(대상) 또는 원하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자리잡게 하는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정도?
읽으면서 '권력'과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데, 소비자에게 행동(구매, 메세지에 대한 이해)를 일으키도록 유도(강제?)하는게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며칠 전에 읽은,  벅샷님의 포스트(우직, 알고리즘) 중 인용
말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일종의 myth이다. 타인에게 의도된 행동을 유도하는 말을 할 때 그 말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타인은 본능적으로 방어벽을 쌓기 마련이다. Push형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커 뮤니케이션 대상에 대한 우월감이 기저에 존재하기 때문에 의도된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대상에게 메시지를 단선적으로 push하지 않고 스스로 특정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이끄는 pull형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한다면 훨씬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위 인용 부분이 아주 인상적으로 머리에 남았었는데...이렇게 또 연관이 있네요-^___^ 일종의 신화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저렇게 믿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표면적으로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뭔지 참.. 요것 하나는 거의 인간의 기본 욕망 중에 하나 같네요.



책은 브랜드의 성공/실패의 원인이 포지셔닝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포지셔닝,포지셔닝, 오로지 포지셔닝!!!!!) 흥미로운 사례들(이미 오래전 것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공감을 주는 것들)과 고개를 연방 끄덕이게 하는 것들이죠. 그리고  꽤 깔끔하게 번역되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고개가 갸웃거리는 것은,,, 포지셔닝이 시작점이 될지는 몰라도 그것이 충분한 것일까란 생각...뭐가 뭔지 모르겠군요._-;;;;


책의 중반 부터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름하니깐, 왠지 존재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드는군요.;ㅁ;;;


마지막으로 기억남는 것은, 제품(라인)확장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찾기 보다는 누군가 명확하게 제시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소비인)다운 태도랄까요.; 5가지 규칙을 들어 깔끔하게 정리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1. 예상되는 매출고 - 잠재적으로 팔릴 수 있는 상품에는 기업명을 붙여서는 안된다. 매출고가 적은 상품에 붙여야 한다.

2. 경쟁상태 - 경쟁이 없을 때는 브랜드에 기업명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경쟁이 혼잡할 때에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3. 광고의 지원 - 예산이 많은 브랜드에는 기업명을 써서는 안된다.

4. 중요성 - 크게 히트할 상품에는 기업명을 써서는 안된다. 화학제품과 같은 일상용품에 써야 한다.

5. 유통 - 진열대를 사용하지 않는 품목에는 기업명을 써서는 안된다. 판매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품목에 써야 한다.
-본문 p176

마침 연관된 내용이 코리아 이코노미스트에 올라와 있네요. '메가브랜딩의 함정'이라는 주제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



덧) 앨 리스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은 [마케팅전쟁]을 이어서 읽어보고 있어요. 역시나 20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ㅋ;

알토란 같은 내용들이 많았는데,,, 혹시 아직 안 읽어 보신 분은 가볍게 한 번 펼쳐보셔요- 책 자체도 안 두껍고 가볍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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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