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9 04:05
사사(私私)로운 생각
"길을 떠나는 사람들은 다들 뭔가 부족한 사람이거든. 믿음, 소망, 경험…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위해 길을 떠나는 거지. 써니, 네가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이유도 결국 같은게 아닐까?"
"그렇긴 해요.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내가 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잊지 못하는 건지. 길을 걷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텐데 왜 다시 그 길로 가려는 건지. 그 길을 다시 걷기 위해 무작정 포르투갈로 달려왔지만 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저는 어떡하죠? 사실은 그 생각만 하면 두려워져요."
"글쎄, 적어도 한 가지는 집으로 갖고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그렇긴 해요.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내가 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잊지 못하는 건지. 길을 걷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텐데 왜 다시 그 길로 가려는 건지. 그 길을 다시 걷기 위해 무작정 포르투갈로 달려왔지만 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저는 어떡하죠? 사실은 그 생각만 하면 두려워져요."
"글쎄, 적어도 한 가지는 집으로 갖고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김지선, [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中
누군가는 아직 잠들지 못할 이 새벽.
어제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고 펼쳐든 곳에는, 나와 비슷한 불안함을 가진 여행자가 있었다.
"가라. 저질러삐라."
어제 저녁, 이 짧은 말에 너무나 큰 감사와 감동을 받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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