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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서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2.21 뿌리 서점을 다녀오다 (8)
2008.12.21 22:21 일상/독서
마침 용산역 인근에 결혼식에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뿌리서점에도 들렀습니다.

뿌리서점은 꽤나 알려진 헌책방이네요...30여년을 운영하셨다고 되어있는데,,,,실제로 제가 갔을 때도 단골로 보이는 지긋하신 분들이 역시나 몇 만원치를 막 지르고(?) 가셨습니다. ;ㅁ;

미리 검색을 해봤었는데, 제가 본 블로그에서 반대로 가르쳐주는 바람에 약간 헤맸어요 ;ㅁ;...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광장 쪽으로 나오시면, 정면과 우측에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우측 횡단보도 쪽으로 걸어가면서 길 건너편 건물들을 보면 제일 큰 건물에 "용사의 집"이라고 적혀 있답니다. 이 횡단보도를 건너서 작은 주차장을 지나 용사의집 왼편으로 난 골목을 따라 들어갑니다. 골목은 용사의집 건물 뒤쪽까지 나있구요, 골목을 나와 오른쪽을 보면 50여 미터 정도 거리에 "책"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여요. 그곳이 바로 "뿌리서점"입니다..^_________^


처음 가본 뿌리서점은, 얼마 전에 가본 "숨어있는 책"과는 몇 가지 다르더군요.

우선, "숨어있는 책"은 책이 꽂혀 있는 책장 마다, "정치", "경제", "노동" 등등 분류를 해놨었는데,,,뿌리서점은 이런 분류가 안보이더군요. 제가 처음 들어갔을 땐 사장님이 안보여서 물어볼 수도 없고 혼자 다 헤맸답니다...대충 헤매다 보니 대략적인 분류는 되어있는데, 그리 치밀하지는 못하더군요...

그런데, 치밀하지 못함이 약간 이해가 되는게....책이 숨어있는 책 과 비교하면 엄청 많습니다...정말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될 정도이더군요....

대충 요런 상태입니다. 저 사이는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고, 제 자리에서 한 바퀴 돌려면 쌓여 있는 책과의 접촉이 불가피합니다. 저런 상태의 통로가 네개가 있고, 통로가 모이는 곳에도 입구에도, 계산하는 곳에도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략 분류가 되어 있는데,,,문학 통로에 들어갔다가 나오려고 하는데,,,여학생 두 명이 제가 있던 통로로 들어온 것입니다....여학생 들어오면서 친구에게 왈, "얘,,나 살 빼야겠어,,"...-_-ㅋ

아무튼 나가려면 통로 끝까지 두 분을 밀어내야 하는데...차마 말은 못하겠고 약 30분 가까이 제일 끝에서 이리저리 책 뒤적였습니다.

아...위에 사진은 어느 통로 제일 끝에서 의자 밟고 올라가 찍은 것인데요...보통 책들이 1m50 정도의 높이까지 쌓여 있는 것 같습니다...하여튼 책 분량이 엄청나기는 한데.....


두번째...숨어있는 책에 비해 신간(이라기 보다는 새책 같은 책)은 적게 보이더군요...음...어쩌면 전체적인 책 분량이 차이가 나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지만...숨어있는 책에서는 완전 깨끗한 책은 딱 보기 좋은 곳에 있던데 뿌리서점은 안그렇더군요...그리고 숨어있는 책에서는 책을 사니깐 장부에 날짜와 서명을 기록해놓던데, 여기는 그런게 없더군요...어떻게 관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하여튼,,,정말 이건 득템을 위해서는 개인의 충실한 노력이 요구되는 곳이었습니다. 너무 꽁꽁 숨어있는 것 같아서 막막하지만 부지런히 찾아보았습니다.

셋째...뿌리서점 할아버지 너무 친절하셔요...;; 숨어있는 책 서점도 불친절하지는 않았고, 질문에도 잘 대답해주시고 뭐..나쁘진 않았지만,,,뿌리서점 할아버지는 자꾸 뭘 권하시더군요..;;

두 시간 정도 있었는데, 커피 두 잔을 권하셨구요...(한 잔만 먹었습죠...) 과자 까서 아이한테 먹어보라고 하고,,,치킨 시키시더니 같이 먹자고 하십니다...-_-;;;;; 정중히 사양했습니다..ㅋ;;


뿌리서점에서, 시오노나나미의 작품과 이문구의 '관촌수필' 있으면 무조건 사려고 했는데, 전혀 안보이더군요...("삼대"는 죽어라고 많습디다..;;; ) 이래저래 두 시간 동안 뒤졌는데, 정작 제 맘에 확 꽂히는 책이 없어서....예전에 봤던 책 중에 소장해서 보고 싶은 책을 골라봤습니다...그런데 고르기 시작하니 너무 많아지더군요..;;;

음...그래서 하나만 골랐습니다.

다이호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 입니다....아..정말 명작이죠...옛날 판본이라 정가가 5500원 밖에 안합니다..2000원에 get!!!
(사실 많이 누렇게 떠서 더 싸게 해주시길 바랬는데..ㅋ;; )

고 이은상 작가의 "동의보감"이랑 라임오렌지나무 시리즈도 살까 했는데,,,음...요즘에 볼 책도 많은데 진정진정 모드로 들어가서 딱 저거 하나만 골랐습니다. 이래저래 보다가 예전에 읽은 책이 갑자기 눈에 띌 때면 얼마나 반갑던지..ㅎㅎ

마지막으로 서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소개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처음 서점에 들어갔는데 한 꼬마아이(7~8살 정도)가 동화책을 보고 있더군요. 그 옆에서 서점을 둘러 보는데, 갑자기 아이가 말을 걸어옵니다....응(?)..."와..신데렐라 그림이 진짜 이상하다..샬라샬라~~" 뭐 이런식으로요...주위에 저밖에 없는데, 이거 대답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 이러면서 고개를 듭니다..-_-....그리곤, 얼굴 빨개져선 안쪽에 있는 어떤 아저씨에게 가서 왜 거기있냐고 투덜거립니다..;;;

잠시 후에 책을 보고 있는데....뭔가 이 집의 가정사(?)가 약간 알게되었습니다..;;;

애 아버지가 아이에게 책 살거냐 말거냐고 하니깐...아이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립니다...잠시 후...

아빠 왈, "너 엄마 때문에 그러냐?"
꼬마 왈, "엄마 때문에....그냥 여기서 책 더 보다 가면 안돼?"
아빠 왈, "아빠가 사줄게, 엄마 걱정하지 말고 사"

음.....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어머니 되시는 분이, 아이가 책 사는걸 내켜하지 않으신가 봅니다..-_-
보통은 아이들이 책 안보고 티비만 봐서 부모님들 걱정 많으신데...근데..저는 이런 상황이 약간 이해가 갑니다...저도 약간 그랬거든요..;;

저 같은 경우 국민학생일 때, 일주일에 한 번 어머니 마트 가실 때 꼭 따라갔었죠...책 사달라고 하려고...주로 보던게 글자 크고, 대략 200 페이지 내외의 창작 소설인데요...(꼬마 흡혈귀 시리즈라든지,,내 친구 초코로브스키? 시리즈 라든지...이제 제 조카들이 슬슬 보기 시작하는군요..;) 한 번 갈 때마다 만원어치 이상 샀죠.(당시 책 값이 한 권에 3000~3500원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어머니가 책 구매량을 한 번에 3권으로 제한하시더니 나중엔 잘 안사주려고 하십니다. 이유인즉슨......한 번 읽고 다시 안보기 때문에 아깝다는 것이었죠...

그렇습니다...책 사오면 그날 자기 전까지 좍~ 다 보고는 꽂아 놓곤 다시 안봤었습니다...그리곤 또 책사달라고 했죠...
(그래서 나중엔 글자 작고 400-500페이지 책 한번 샀다가 떡실신..;;; )

저 아이도 저와 같은 경우일까요...아...책을 저리 좋아하는 아이를 만나더니...대성할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엉뚱한 결말)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가는군요..흑.;; 하루가 너무 빨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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