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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17:53 사회 / 역사 / 인문
스페인 제국사 1469-1716 - 8점
존 H. 엘리엇 지음, 김원중 옮김/까치글방


스페인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카탈루냐, 아라곤, 카스티야 왕조의 정치사 중심의 서술을 통해 오늘날 까지 이어져 오는 스페인의 각 지역적 특색과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제국으로 확대되는 과정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각 왕들의 고민과 노력을 살펴 보니, 말로만 듣던 스페인의 지역색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참 아이러니 한 점은 무너져가는 제국의 유지를 위해, 그리고 지역 통합을 위해 그렇게 애썼는데도 실패를 거듭하게 되었는데 반해, 자력으로 어찌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지금의 통합의 모습을 향해 한 발걸음씩 내딛게 되었다는 것.


기교와 허구적 재미를 가하기 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서술에 애쓴 흔적이 보이는 저자의 노력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설명에 빠지다 보니 어느새 단숨에 마지막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도 있었다. 중간중간 자료와 연구 부족으로 알 수 없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에 함께 아쉬웠던 점이다.


저물어가는 2009년의 밤에 나와 함께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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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카미노 데 산티아고 - 8점
이난호 지음/범우사


39년생인 저자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네 번의 카미노 순례길을 다녀온 뒤 쓴 책이다. 여행관련서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은 여행 중에 오롯이 느낀 점들, 자유롭게 생각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상과 속마음으로 가득하다. 책 표지에서 부터 "기행 수필집"이라고 적혀 있다. 검색을 해보니, 책을 쓴 뒤에도 또 까미노를 떠나고 돌아오는 길에 사막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흔적들도 보이던데...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이 떠나는 모습이 부럽다. 나보다 40여년의 인생을 더 살았지만, 오히려 얽매이고 연연해 하는 것은 더 짧은 인생을 살고 더 적은 경험의 '나'이다. 


70세의 한국 할머니와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이런 점도 재미라면 재미이다.


책에 나오는 네 번의 까미노 길에서 두 번은 부부가 함께 했는데 다투고 투덜대다가도 보듬어주면서 걷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이 마치 '우리'와 비슷했다. 책에 대해, 저자에 대해, 부부 간의 몇 에피소드를 들은 '그녀'도 동의. 자신의 장점을 보고 자신을 토닥일 줄 알아야 할 텐데, 난 그녀와 같이, 저자와 같이 일단 행동하고 보는 성격의 사람들을 항상 부러워했다.  너무나 많이 현실에 얽매이고 묶어두려는,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무수한 계획들과 일정들에 맘이 놓이는 내 모습을 떠 올리게 된다.

까미노 길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과정 속에서 어떤 것을 보고 느낄까. 그 과정을 거치고 즐기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나서 어떻게 변해 있을까.


다른 이의 경험담 만으로도 이렇게 설렐 수 있구나.


덧) 공부를, 직장에서 일을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뜬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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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포르투갈 모로코 스페인 여행기 - 4점
윤영순 지음/솔과학



책의 부제에 혹 해서 빌린 책이다.

"여행하며 배우는 재미있는 세계역사"


이 책의 특징을 말하자면,
1. 저자는 20여개 국가의 여행 경험이 있다고 해서, 지리적 시간적 공간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거의 없다는 것. '어떤 동상을 보는데 멕시코의 뭐가 기억났다' 정도의 것이 2개 있었던가...

2. 저자는 자유여행이 아니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와서 이 책을 냈다. 물론 패키지 여행이라고 여행기 못 쓰란 법은 없지만, 내용이 거의 관광가이드가 말한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을 적은 정도.

3. 독자에게 그야말로 너무나도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도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는데, 함께 다니던 이쁘장하게 생긴 한 회원님의 짐이 50분 늦게 나와 저녁에 체크인했다...이런거.

4. 패키지 관광 요약집과 같이 되어버리면서 깊은 고민의 흔적이나 에세이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생각의 깊이를 어떻게 따질 수 있냐고 의문을 가지신다면, 그냥 이 책 한 번 읽고 다른 여행기 한 번 읽어보면 느낄 수 있을 것임.

5. 그렇다면 역사가 없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저자의 관심은 해외 패키지 관광 코스에 으례 있을 법한 크고 유명한 건물, 유명 회화의 특징에 집중되어 있는데, 역시 가이드 따라다니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것. 그냥 웹에서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수준.

6. 사진이 좀 있긴 하지만, 딱히 다른 여행관련 서적처럼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일회용 카메라나 보통 사람이 똑딱이 카메라 만지는 수준(평범한 내 수준 정도랄까..?)

옛날 같으면 이 정도 여행서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요즘 봇물처럼 쏟아지는 여행서들에 비하면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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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 6점
이상은 지음/지식채널

다시 잠을 이루려고 해도 안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콩나물처럼 마른 서울의 사람이니까.
-본문 25쪽 12번 째 줄

어제 인터파크에서 책을 샀는데, 2009년 10월호 북피니언 소책자도 같이 왔다. 술술 훑어 보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의 25쪽 12번째 줄 문장은?" 이라는 질문이 있다. 그리고 북피니언 블로거로 보이는 사람들 여러 명이 여기에 답하고 그 책에 대해 설명을 짤막하게 해 놓았다. 재밌어 보이는 놀이다. 그래서 나도 위 책의 25쪽 12번째 줄의 문장을 써보았다.

요즘 나는 떠나기도 전에 매일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룬다. 억지로 누워서 눈을 감아 보지만, 한 시간 쯤은 기본으로 멀뚱멀뚱 시간을 보내곤 한다. 어제는 4시에 잠들었고 그저께는 5시에 잠들었다. 이틀 모두 아침 9시 까지 아르바이트를 가야 해서 7시에 일어나야 했는데 오늘은 하마터면 늦을 뻔 했다. "오늘은 꼭 일찍 잘거야!!!"라고 다짐하지만, 다가오는 새벽은 글쎄...장담할 수 없다. 이렇듯 요새 내가 읽는 여행기들은 내 감수성을 더욱 자극하고 설레게 만들지만,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은 왠지 어색 나와 맞지 않는 기분이다. 분명 저자의 생각이 가득하고 고민들이 엿보이지만,,,,저자의 감성이 나와 맞지 않는 것일까...


책 속에서 여행 당시의 이상은은 촬영스케줄로 몸이 힘들어 여행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몸이 힘들고 여행이라는 것 자체에 물들어 숙소에만 있어도 생각할 것이 많고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 것도 분명 여행이리라. 때론 몸이 너무 힘들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스페인이 이상은의 몸과 마음을 밖으로 이끌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도사리를 피로와 힘듦....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여행자의 귀향 본능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은 너무 솔직해 보인다고 할까.

나의 결핍된 것을 찾기 위한 여행.
난 아무리 힘들어도 이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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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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