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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8 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8점
김지선 지음/북노마드


요즘 여러 여행서를 들쳐보고 있다. 포르투갈에 대한 여행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적은 편.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포르투갈 여행에 대한 글은 매우 적다. 여행 일정을 짜고 정보를 찾기 전에, 선행될 것은 역시나 여행과 여행지에 대한 나의 감수성을 깨우고 목적을 정하는 것이리라.

이 책은 최근에 나오는 여느 여행서와 다르다. 여행정보를 자세히 담는 것도 아니고, 여행 사진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흔들린 사진과 잘 찍은 사진이 뒤섞여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 생각들을 풀고 있지만, 왜 이렇게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일까.

예를 들면,
여행지에서 만난 브라질인 칸지와의 대화 중에...
"칸지, 당신은 내가 원하는 걸 너무 많이 갖고 있어요."
"무슨 말이야?"
"당신은 아름답고 날씬해요. 어디 그뿐인가요. 유창한 영어에, MBA까지 졸업했잖아요. 네덜란드에서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미모에 능력, 게다가 성격까지 똑 부러지니 얼마나 좋아요."
진심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그녀가 부러웠다.
"칸지가 가진 것 중 단 한가지도 나에겐 없거든요."
"왜 그래, 써니... 너는 정말 괜찮은 여자야. 넌 귀엽고, 영어도 곧잘 하고, 혼자서 여행도 잘 다니잖아.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다며, 대체 뭐가 문젠데?"
"(칸지, 나를 위로하려 들지 마세요) 아니에요. 나는 나를 잘 알아요. 지금까지 내 삶은 엉망진창이었어요."
(중략)
-본문 164쪽 中
그녀의 기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공감이 갔다. 과거의 내 모습을 엿보는 기분이랄까...하지만, 그녀가 여기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내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듯이. 여행을 하는 동안, 그녀의 고민은 계속되고, 그녀의 성장 또한 이어진다. 나이에 비해(여행 당시 23살, 책 발간 시 25살) 너무 조숙한 것이 아닌가 싶은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은 여행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든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나 또한, 여행에 대해, 인생에 대해 나만의 정의를 내리고 싶고, 혹시나 포르투갈이 그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설렌다.
모든 것은 그리움에서 시작되었다...나는 살아 있는 동안 더 많이 그리워하고, 더 많이 헤어지고, 더 많이 슬퍼하고 싶다. 그렇게 쌓인 추억이 종국에는 내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모든 것의 시작이 그리움이었듯이 모든 것의 끝도 결국 그리움이기를 갈망한다. 포르투갈을 다녀온 후로 나는 이렇게 다짐하곤 한다. 지금 이순간도 무심히 흐르는 모든 것을그리워하자고, 그 그리움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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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