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30 18:46 심리 / 자기계발
와인 읽는 CEO - 6점
안준범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내용 외적인 이야기
 

우선 책 내용 보다는 다른 이야기 부터 간단히 하자면,,,

꽤 괜찮은 디자인의 표지와 두껍고 부드러운 양질(코팅처리된 것인가? 반들반들~)의 종이를 썼다. 친구는 이 책을 보더니, "그럼 책이 무거워지잖아!"라고 말하지만, 난 평소에 책을 많이 들고 다니진 않으니깐 상관 없다.(하지만, 보통의 책에서 나는 그런 냄새나 촉감이 없는 것은 아쉬울지도...)

작은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와인과 관련한 사진이 한 장씩 들어 있는 것도 좋았다. 아무래도 문자만 가득한 것보다는 눈도 조금씩 쉬어가면서 좋지 아니한가-

    정체를 밝혀라!
 

제목을 다시 보자.

"와인 읽는 CEO"

어떤 책일까. 책을 직접 골라보고 샀다면 잠깐 읽어 보면 될 것이지만, 위드블로그를 통해 신청을 하다 보니, 미처 파악을 못했다. 인터파크의 경영경제 카테고리에 있길래, 와인으로 풀어보는 경영이나 경제 정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약간 다르다. 알라딘에서 분류해놓은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 '자기계발'

이 책의 좀 더 정확한 정체는 자기계발서이다. 와인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와인에 대해 더 이해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도 넓히자-정도일까. 터놓고 말해서, 경영이라는 것이 인간이나 사물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니 이런 자기계발서를 경영/경제 카테고리에 넣는게 맞다고 한다면, 그 말도 맞는 말이긴 하다.

그래도 일개 '보통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스스로)는, 생각하기에 보통의 경영학 시간에 배우는 것 보다는, 명사를 불러서 대학 신입생 특강으로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쪽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자기 본위로, 자기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고 보면, 이 제목은 사람들을 잘 낚을 수 있을 듯하다.


    와인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와인에 빠져든 저자
 

이 책의 내용은 와인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것이다.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루이 파스퇴르
파스퇴르는 효모를 발견하고, 저온살균법을 발명하여, 많은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도와준 사람이다. 와인에 대한 갖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들을 기대했다.

이 책은 와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많지만, 흥미롭지는 않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와인에 대한 상식이 전무하고, 맛 본 적도 거의 없는 파아랑군에게는 그렇다. 와인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넓혀주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약간은 전문적이기까지 하다. 와인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 데에는 좋을 내용들이지만, 와인 자체에 흥미가 없는 사람(파아랑 군)에게는 역시 무리인 것일까.

예를 들어 비유하자면, 파아랑 군은 건축에 관심이 없다고 치자. 그런데, 건축물 이라는 사물과 건축이라는 행위에서 인생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물과 행위에는 문외한이 미처 몰랐던 의미와 상식들, 이야기들이 있다고 한다. 이를 들은 파아랑 군의 반응은 "그렇군..근데?" 정도랄까. 애시당초 내가 이 책을 신청한 목적과 책 내용이 어긋나면서, 김건모 식의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 탓이리라....


와인 이름이나 와인 생산지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역시 내게는 책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신의 물방울'에서 보았던, 유명한 와인 이름 몇 개 아는거 나오면, 엄청 반가웠달까...샤토 무통 같은거.


저자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와인은 인생과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닮은 꼴들을 저자는 인생과 연결 지어 '이렇게 이렇게 해보세요', '정말 똑같죠' 라고 말을 맺는다.


그.러.나. 와인 이야기를 잘 하다가 매 챕터마다 인생과 연결 시킬 때는, 종종 마음에 걸리는게 남는다.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기분은 책을 다 읽을 때 쯤 왜 그런지 감이 왔다. 저자는 와인에 너무 빠져든 것 같다. 그래서, 와인의 많은 부분이 인생을 닮았다고 생각한 순간, 와인의 모든 특징을 인생과 연결시키는 것 같다. 와인 얘기를 잘 하다가, 챕터 마지막 1-2문단은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건 마치, 다른 사람이 쓴 본문에 댓글 달아 놓은 기분이다. "와인은 이런이런 특징이 있고 이런 과정이 있다." 로 끝났으면 좋을 챕터 마지막에 "인생도 이러이러하다" 라고 짧게(황급하게) 붙는 모습이랄까. 모든 챕터가 이런 것은 아니지만, 몇 번 이런 부분이 눈에 띄면 약간 인상이 찌푸려질 수 밖에 없다.

    와인에 대한 상식과 철학
 

이제 마무리 하자. 이 책을 읽으면, 와인에 대한 상식이 늘 수 있다. 그리고, 와인을 통해 인생과 닮은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카테고리 분류와 같은 경영 일반과 관련된 내용은 기대하지 않기를...또한, 와인을 통한 철학이 식은땀이 들 정도로 강렬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엿볼 수' 있는 정도이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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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3.27 00:37 문학
비밀의 요리책 - 6점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레드박스


잘 버무린 책
제목에 '요리'가 들어가니 간단히 표현하자면 '적당히 잘 버무렸다' 라고 할까.

그래서 아쉽다. 이것도 저것도 적당하지만, 딱 그 정도.
자. '비밀의 요리책'을 내가 신청해서 받아 본 이유는 나름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가장 좋았던 것은 '소년'의 성장과정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던 듯 하다. 단순히 과정, 도구라고 할까.

'비밀의 요리책'이라는 제목을 해부하자면,'다빈치코드' 적인 요소와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양 측면의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책이 되어버린다. 그저, 소년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었다. 이마저도 중간에 소년의 성장 모습(또는 소설의 결말)을 알 수 있는 짧은(정말 짧은)  장면이 나와버려 알게 된다. 그래도 계속 붙들고 본 이유는, 어떻게 저렇게 되었을까란 정도일까...(물론 중간 까지의 과정과 예측 가능한 결말을 이어 보면... 이것 마저도 짐작이 가능하다.)

[다빈치코드]와 [천사의분노]의 성공 이후, 이런 구조를 따라한 소설 [4의 규칙]의 판매는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단지, 예술이라는 소재 대신에 숫자를 이용했을 뿐인데.... [비밀의 요리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요리가 스토리 전개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비밀]이 소설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부터 생각을 고쳐먹긴 했다. 그러나, 책의 두께에 비해 긴장감은 [다빈치코드]류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특히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그래서 거듭 얘기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년의 성장에 내 나름의 주목을 하고 봤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잘 나가는 다른 성장 소설에 비하면 떨어지는 수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저것도 만족점을 줄 수는 없는 책인 것이다.

그냥 재미만 따져 보기로 한다면, 재미 없지는 않다. 그럭저럭이랄까.(재미마저 없었다면, 별점을 1점과 2점 사이에서 고민했을듯..)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이보다 더 재미나고 읽을 만한 책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볍게 들기엔 650페이지라는 분량은 또 어떡하라는건지....(버럭 -_-!)






며칠 전에 제안서 만들어 보면서 썼던 말을 이 책에  해줘야 할듯.

"모든 이를 위한 제품은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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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8.12.25 23:02 심리 / 자기계발
타임 패러독스,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미디어월,

(이 책은 위드블로그에서 제공하였습니다.)


1.  요,시,땅 !

"요,시,땅" 이라는 '소리'가 갑자기 떠오른다. 평소처럼 '서론' 이라든지 '시작하는 말'이라고 쓰려다가 꼭 일본어 같은 저런 발음이 떠오른다. 어릴 적 달리기 시합을 할 때, '땅!'이라는 출발 구호의 외침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떠오른다. 아마도 두툼하고 무거운 책의 '외양'에서 오는 압박감 때문이리라. 이런 금새 끊어질 것 같은, 탱탱한 고무줄 같은 기분을 가지고 책장을 펼쳐 들었다.

언제나 처럼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책의 앞뒤를 훑어보고, 추천사와 추천사를 쓴 사람,,그리고 목차를 살펴보았다. 역시 외국책 답게, 추천사를 쓴 사람 중에 아는 사람이 없다.-_- 아니,,,유심히 살펴 보니,,,이름이 입에 익은 사람이 한 명 있다. '가이 가와사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것일까? 가이 가와사키 曰
우리가 읽을 시간만 낸다면 이 책은 실리콘밸리를 바꿀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이 책을 읽는 다면 경쟁력 있는 이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읽기 시작하라. -본문 p6
흠...꽤 강력한 추천의 말이다. '추천'이라는게 허구헌날 좋은 말만 쓰고 일종의 마케팅의 하나라는 것을 알지만,,,,귀가 얇은 터라 기대감이 100배 높아졌다.

시간에 대한 저자들의 소개는 매우 적절하여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시간이라는 것은 무형의 것이다. 따라서 무형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가늠하기가 어렵고 가치는 매우 크다. 허나 사람들은 당장에는 대개 눈에 보이는 것, 실재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이유로 시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지 않고 낭비 하고 신경쓰지 않기도 한다. 이것이 시간의 패러독스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다. 다시 기대감이 100배 더 높아졌다...호홋~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학에서 다루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와 '시간을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 이다. 이 포스트의 이어지는 내용은 이 두 부분에 대해 명확히 나누어 소개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하나로 묶으려고 한다.

2. 중심 이야기

저자는 시간관에 짧은 이야기 이후에 시간관을 양적으로, 계량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지 고민하였다. 그리하여 만들어낸 것이 Zimbardo Time Perspective Inventory (ZTPI)Transcendental-future Time Perspective Inventory (TTPI) 이다.(링크를 따라가면 직접 자신의 시간관을 검사해 볼 수  있음) ZPTI의 경우 56문항이고, TTPI의 경우는 10문항이다.  ZPTI를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5가지 시간관 및, TTPI까지 포함해서 총 6가지 시간관에 대한 개인의 성향을 알 수 있다.

나의 시간관 검사 결과는,,,
(1점이 '매우 그렇지 않다', 5점이 '매우그렇다' 의 5점 척도)

  과거부정적 시간관 : 3.1

  과거긍정적 시간관 : 3.0

  현재숙명적 시간관 : 2.22

  현재쾌락적 시간관 : 2.87

  미래지향적 시간관 : 4.08

  초월적인 미래 지향적 시간관 : 2.7

오른쪽 사진에서 숫자 고친게 보이는데, 이는 검사 후에 결과를 낼 때 저자가 응답 숫자를 저렇게 바꾸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결과 좋게 바꾸려고 의도적으로 고친거 아님..;ㅁ; ) 아마도 응답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질문 문항을 반대로 물어본게 있었나 보다. 이런 방법은 질문지 만들 때 흔히 쓰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각각의 시간관의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어떤게 바람직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다. 현재숙명적 시간관과 과거부정적 시간관은 단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초월적인 시간관은 약간 특수한 것이다. 나머지 세 가지 시간관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시간관 검사 및 각각의 시간관의 특징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수행한 실험들을 통해 논지를 뒷받침한다. 이 검사법에 대해 저자들은 꽤나 만족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저자들 스스로도 밝히지만, 이는 서양인들이 대체로 가지는 시간관이며, 동양(특히 극동)의 경우에는 약간 다르게 나올 수도 있으며, 조금 더 연구해보고 싶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각 종교가 가지는 시간관에 대한 분석에서 대부분의 종교가 비슷한 성향을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종교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간관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불교의 경우 매우 상이한 결과를 보여준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우리 실생활에 시간관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앞에서 시간관에 대해 줄기차게 설명을 했으니, 이제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사용하고 발전적일 수 있을지 독자들은 기대할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나, 간과한 것이, 이것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심리학 서적이라는 것이었다. 보통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심리학 책 중에서도 인간 심리를 해부하고, 이렇게 인간에 대해 샅샅이 살펴봤으니 해부한 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하면 '더 나은 생활 획득'이 가능한지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약간 다르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앞에서 설명한 시간관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시간관을 제시하고 이런 시간관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정도를 제시한다. 그러면, 어떤 시간관이 바람직할까?
-강한 과거긍정적 시간관
-비교적 강한 미래지향적 시간관
-비교적 강한 현재쾌락적 시간관
-약한 과거부정적 시간관
-약한 현재숙명론적 시간관
이상의 5가지이다. 나의 시간관 검사 결과를 여기에 맞추어 본다면, 과거부정적 시간관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그리고 미래지향적 시간관에 억눌려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긴데...이러다가 나중에 후회한다고 저자들은 경고(?)한다. 흠...현재 대한민국의 청년 구직난의 상황에서, 좋은 소리인지는 알겠는데 '예,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하여튼, 저자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간관이다. 이 세상 어디서나 균형이라는게 참 중요한데,,,이걸 갖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는게 내 생각이다...my precious~~~~(갑자기 골룸이 떠오른다.._-;)

책의 주된 내용이 시간관에 대한 실험들을 소개하는 것이 많다. 핵심적인 내용들은 이것이 전부가 아닐까 싶다. 개별적인 실험 내용을 꼼꼼히 살펴 보는 것이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취향과는 약간 맞지 않는 듯 보여, 자세한 실험 결과들이 크게 흥미를 끌지는 않는다.

3. 짤막한 에피소드

본문 중에 이것 하나는 내 관심을 끌었다. 바로 '자살테러'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이다. (내 전공과 관련한 탓인것 같다.) 심리학에서의 자살테러에 대한 해석은 정신병적 이상심리, 지도자들에 의한 세뇌, 견디기 힘든 현실로부터의 좌절감, (주로 이스람교의) 종교적 특징, 합리적 전략으로써의 테러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현실과 맞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당히 놀랐던게, 자살테러자의 3분의 2가 중상류층, 안정적인 가정을 가지고 있는 기혼자,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 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의 앞선 심리학적 설명들이 다 맞지 않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 그 동안 내가 막연히 생각해왔던 것과 상반된 것이라 놀라웠다.

저자들은 시간관에서 자살테러를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살테러를 감행하는 사람들은 어떤 시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 보면 알 수 있다.(약간 길다.-_- p215 부터)

4. 맺는 말

책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의 한 구절인데 어디 나오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찾아보니 욥기 8장 7절이다.  이 책에서 받은 느낌은 저 구절의 반대이자 이 포스트의 부제이기도 한 "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약하리라" 이다.(조금 쌩뚱맞은가??-_-ㅋ)

처음에는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봤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읽고 난 다음에 얻는 만족감은 처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잠깐 이야기 했지만, 이 책은 여느 자기계발서와 같은 심리학 책과는 약간 다르다. 자기계발서 같다기 보다는 한국의 대학 심리학 수업 부교재 정도랄까. 심리학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이런 저런 실험 결과들을 엄청나게 쏟아내면서 심리학에 대해, 어떤 특징에 대해 강의 하는 것을 듣는 기분이었다.

문제는 내가 그런 심리학에 흥미가 없다는 것일까...(고로,,이 책과 나는 서로 상성이 안 맞는 것이다..ㅠ.ㅠ) 지난 해에, 멋모르고 일반심리학 수업을 수강신청 했다가, 한 번 듣고 수업을 바꾼 적이 있다. 책에서는 스탠포드 대학은 심리학실험 수업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 직접 피실험자가 되어서 참여하는 수업은 재미있겠지만, 내가 들어본 그 심리학 수업은 첫 시간부터 너무 많은 심리학의 역사와 의미 있는 실험들의 소개에 난 질려버렸었다. 나름 우리 학부에서는 심리학과가 인기 있는 학과인데, 심리학과 애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_-

결국 나의 결론은, 처음에는 기대감을 잔뜩 높였지만 뒤로 갈 수록 흐지부지 된다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저자들의 설명도 전반부에는 깔끔하고 명료하게 설명하지만, 후반부로 오면서 급하게 막을 내리고 내려가는 배우를 보는 기분이었다.(가이 가와서키의 저 극찬을 보건데, 그는 이 책이 매우 마음에 들었나 보다...그는 심리학에도 상당한 관심과 조예가 있는 사람인 것인가..대단하다...)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중간중간에 꽤 마음에 들었던,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었다. 이를 언급하고 마무리 짓겠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p43,  헤라클레이토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과거를 되풀이할 운명에 처한다." -p93, 조지 산타야나

"나는 미래에 관해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미래는 금세 오니까" -177, 앨버트 아인슈타인

"앞서 우리가 언급한 예방하고 준비하는 모든 행동들은 축복이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성향 때문에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게 바로 저주다." -p278, 저자들


잠깐, 급 덧붙임) 책 디자인이 살짝 마음에 안든다. 제일 위에 삽입한 책 표지를 보면 흰색 바탕에 빨간색을 사용했는데,,,개인적으로 이런 색 조합은 좀 아닌 것 같다. 촌스럽다. 예쁘지도 않고 심플하지도 않게 나왔다. 특히, 흰색이 깔끔한 흰색이 아니라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땡땡이 무늬가 들어있다. 요것 때문에 심하게 촌스럽다. 차라리 겉에 종이를 벗겨내면 드러나는 우측 사진의 것이 훨씬 마음에 든다.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다. 더 양장본의 고급스러움이 더 잘 묻어나온다고 할까나...

정말 마지막 덧붙임 -_-) 책 중간에 테러 부분에서 '비대칭전쟁' 이란 용어가 나온다. 그런데 옮긴이께서 역자주로 이렇게 써놓으셨다.

"비대칭전쟁(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형태의 전쟁-옮긴이)"

-_- 아예 주석을 달지 마시든지, 주석을 다실 꺼면 정확하게 달아주셔야지...역사 속에 대부분의 전쟁이 강자와 약자의 전쟁인데, 그러면 대부분의 전쟁이 비대칭전쟁이 되는 것인가;; 비대칭전쟁은 20세기 중반에 나온 새로운 개념으로서 저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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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