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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러브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8.20 가이아 -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4)
2009.08.20 10:18 과학 / 예술 / 환경
가이아 - 10점
제임스 러브록 지음, 홍욱희 옮김/갈라파고스


저자는 행성의 생명체 탐사, 지구 대기권이 지표면의 생물들에 의해 능동적으로 유지되고 조절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한 가설이 지구적 규모의 어떤 실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동네에 살던 작가가 지어줬다는 이름, '가이아' 가설의 등장이다. 이것은 이전 과학(전통적 과학)의 '생물은 주변환경에 적응할 뿐'이라는 생각과 어긋나는 것이었다.

가이아 가설
지구 표면의 토양, 해양, 대기의 모든 물질적 화학적 조건이 생물체의 존재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물들이 주위 환경을 능동적으로 자신들에게 안락한 상태로 만들어간다는 개념은 근거로 한다.

특히, '사이버네틱스'라고 하는 자기조절능력을 통한 가이아에 대한 탐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구의 자기조절능력,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바라보는 지구,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등을 보면, 러브룩과 이 책이 환경주의에 대한 책으로 생각되기 싶다.(나도 처음 펼쳐보기 전에 그랬으니깐) 그러나, 이 책은 정말로 과학자가 쓴 과학 서적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 인간이 지구환경을 파괴시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나쁘다, 안좋다라고 가치판단을 내린다. 러브룩은 이를 좋다 나쁘다라고 하지 않는다. 전체 가이아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이 비록 다른 생물종에 비해 전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결과적으로)크지만, 여러 생물  종 중에 하나일 뿐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지구환경파괴는 여느 다른 생물종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마찬가지의 것으로 볼 수 있다.
환경오염이란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듯 그러한 도덕적 타락의 산물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생물들의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회피할 수 없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열역학 제 2법칙은 생물 시스템의 낮은 엔트로피와 정교하고 역동적인 조직이 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저준위의 폐기물과 에너지를 외부 환경으로 반드시 배출시켜야만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지각 있는 세상에서라면 산업 폐기물이 금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법에 의한 금지라는 부정적, 비건설적인 대처는 마치 가축으로 하여금 분뇨를 방출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제안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이다.  - pp57~58
따라서 다른 종과 똑같이, 인간이 지구에 큰 변화를 일으키면 가이아가 이 신호를 받아서 피드백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게(그래서 인간이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하는) 작용한다. (그리고, 이 결과로 지구 환경이 변해 인간이 멸종할 수도 있다..라는 것을 덤덤하게 말하기도 한다. 굳이 인간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아의 모든 구성원들이 겪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러브룩의 관점은 지구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살펴보자는 것이다.(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가이가 가설이 시작된 것이다.) '지구가 오염되고 있으니,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식이 아니다. (사실상 이런 환경주의자들의 발언은 선동적이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살펴봤더니 지구는 유기체와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더라는 것이다. (물론, 결론적으로 인간이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써 가이아와의 공존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앞서 말했듯, 기후 변화를 비롯한 가이아의 자기조절과정 속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의 멸종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우리들이 우리 자신들보다 훨씬 커다란 실체의 한 역동적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얻는 행복과 만족의 감정이 인간의 자존심을 잃는 손실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고 믿어 마지않는다.  -p236

다양한 근거를 통해서 주장하고 있는 가이아 가설은 지구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확장시킨다. 협소하게 단선적인 인과 관계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한 지구의 작용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화성을 비롯한 다른 행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우주탐사에 대한 저자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주 탐사는 너무 현실에 치중하여 결국 실패하고 마는 다른 많은 연구들보다 훨씬 돈이 적게 드는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중요한 용도를 위하여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편리한 애리 희생물이 되어 왔다......우주 탐사의 탁월한 부산물은 새로운 기술의 진보가 아니다. 그것의 진정한 보상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가 외계로부터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그처럼 외계에서 청록색의 아름다운 구체를 주시함으로써 얻는 정보로 인하여 우리들이 전혀 새로운 종류의 질문과 해답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 p29

덧) 책 표지가 나름 깔끔한데...내가 본 책은 1987년에 나온 검은색 표지의 2판이었다.

덧2) 그렇게 어렵지 않은,,,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은 수준의 책. 부담 갖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좋은 과학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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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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