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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8 3000원이 아까워지는 주간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2008.10.28 00:04 과학 / 예술 / 환경
  
(이 포스트는 렛츠리뷰 상품리뷰로써, 시사in  57호 리뷰글로써 그저 까대는 글 입니다.)

         삼성관련 기사에서 시작된 시사저널 사건은 결국 시사인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심적으로는 시사저널을 나와 시사인을 만든 기자분들의 행동을 높게 사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사인을 구독한다든지 그러지는 않았었죠. 대학입시를 준비할 때는 주로 한겨레 21을 사서 주간조선 사서 보는 누나랑 서로 바꿔 보고 그랬었는데....요즘에는 주간지가 3천원의 값어치를 한다고 못하고 있습니다.  딱히 내용이 저질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정보를 획득하는 문화나 환경이 바뀐 탓이리라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주간지를 사서 보던 그 때는 지금처럼 이 정도로 인터넷이 보급되지는 않았으니깐요. 친구들 중에 일부는 막 메가xx 같은 광랜에 막 가입하던 시기이고, 저희 집은 딱히 저 말곤 인터넷 쓰는 사람이 없어서 인터넷도 연결안하고 정말 필요할 때만 전화선을 연결해서 쓰곤 했으니깐요. 무엇보다 입시 준비 중일 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뉴스를 보는 것은 사치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아침 저녁 지하철 안에서 보거나 쉬는 시간에 보곤 했었죠. 반면에 지금은 하루를 rss 구독기로 새글을 둘러보고, 막간의 시간이 날 땐 어디서든 주위에 있는 pc로 간단하게 뉴스를 검색하곤 하니, 사실상 어디서든 흔하게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당시 주간지의 큰 매력 중에 하나는 일종의 심층취재나 특집기사입니다. 일반 신문에서는 지난 하루 동안 일어났던 많고 많은 일들을 다루느라 지면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기사들을 다루는 와중에 정작 세밀하고 이면에 담긴 내용들까지 다루기는 어렵죠. 그리고 일간지는 하루짜리 마감에 쫓긴다면, 주간지는 일주일이라는 여유(?)를 가지고 있으니깐 주간지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취재하거나 이면의 일들을 많이 알게 됩니다. '시민기자'들의 취재력은 오프라인 매체 기자들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어디에든 시민기자들의 눈이 세상을 향해 열려있죠. 이 과정에서 주간지의 장점은 더 이상 주간지 만의 장점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이번 57호에서 특집으로 다룬 "축제의 도시 부산의 빛과 그림자" 편은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열풍과 부산영화제의 드러나지 않은 그림자를 취재하였네요.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고 상경하기 전까지 20여년을 부산에서 자란 저에게 친숙한 주제였습니다. 특히, 야구 같은 경우 올해 한 번도 야구장에 가지 못했지만,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야구 중계를 보고, 매일 아침 "둠씨의 취미생활"의 새글을 제일 먼저 확인하고 꼼꼼히 보는게 일과의 시작일 정도니깐요.

  
        하지만 이번 특집 기사를 읽으면서 나온 말은 '그래, 그렇지, 음,,음,,,'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진짜? 정말? 오..이야~" 이런 반응이었는데요....

 
       이제 시사인이 모든 주간지를 대표하는 잡지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사실 제가 예전에 보았던 주간지들은 소재 선택에 있어서 좌우방향성이 있을 뿐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시사인의 기자들의 자질에 대한 극히 제 편향적인 믿음은 시사인이라는 잡지가 이러한데 다른 잡지도 별반 차이가 없겠거니..싶더군요...

  
        즉,,,,이전에는 주간지를 읽으면서 새롭고 몰랐던, 그리고 미처 생각 못했던 것들을 보았는데, 이번에 보게된 잡지는 뭐랄까요...  이미 인터넷에서 흔히 떠도는 이야기들을 잘 취합해 놓은 기분이더군요. 그냥 맞는 말을 하네...이 정도 기분이랄까요..

 
       더 이상 이 안에는 news 는 없고, 마치 스토리텔링이 잘 되게 만든, 여기저기 논문들 보고 내용 발췌해서 잘 정리해놓은 대학 레포트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부산시민의 야구에 대한 열광,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나온 일부의 추태,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 2002년 월드컵과 유사함 제시, 스포츠를 통한 지역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심리, 마지막으로 부산야구와 리버풀의 축구의 유사함 제시....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식상한 이야기이죠.  영화제에 대한 글 역시 이전의 다른 매체나 블로그미디어에서 소개한 것과 대동소이할 뿐입니다.

 
      부산야구에 관한 기사 다음으로 자이언츠의 경제효과에 대한 지역 시민단체의 냉소와 준플 기간 금속노조의 기자회견, 경찰의 진압을 보여줍니다.  야구 때문에 부산을 찾은 많은 기자들이 있지만, 정작 금속노조의 기자회견에 찾아온 기자는 시사인 기자 1명 뿐이었음을 말합니다.  야구에 가려진 '무엇'을 단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지만...글쎄요...정작 이 문제를 더욱 취재하는 것은 어땠을까요? (사실 금속노조 기자회견이라고 블로그 검색을 해보면 역시 시민기자들이 취재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뉴스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블로그에서 인기 있는 블로그를 만들려면 인기 있는 포스트를 생산해내야 합니다. 인기 있는 포스트는 우선적으로 대중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겠죠. 두 번째는 대중이 알지 못했거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 느낌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는 둘 다에 충실하면 좋겠지만, 앞의 것에만 충실하거나, 후자에만 충실한 포스트가 모두 존재합니다. 이번 시사인의 기사는 첫번째, 대중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전혀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금 3000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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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