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ahnjinho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401,248total
  • 67today
  • 70yesterday

'타운 리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15 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 - 친근하게 다가온 미술
2009.01.15 14:33 과학 / 예술 / 환경
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 신준형 지음, 사회평론, 2007










대중 : 1. 수 많은 사람의 무리, 2. 대량 생산, 대량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 엘리트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수동적/감정적/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다.

'대중'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았다. 영역별로 대중이 있고, 엘리트가 있겠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난 엘리트 보다는 대중에 가까운 쪽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미술과 음악으로 대표되곤 하는 예술과 관련해서는 엘리트는 커녕 대중에도 끼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이다. 갑자기 왜 이런 뜬금 없는 소리를 하나.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된 '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은 '대중' 미술과는 뭔가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미술사에서 하이 르네상스-매너리즘-바로크 미술을 다룬 이 책의 내용들이 주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문외한에게는 친숙하지 않고 쉬워보이지 않는 것들이야말로 엘리트적이고 비주류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다시 '주류/비주류'를 정의 해야 할까.

어쨌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이 책을 읽었나 싶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욕망이 대개 있지 않을까. 왜? 여러 가지 대답 중에 내가 고른 것은, 내가 미처 몰랐고 이해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새로움 만이 아닐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현재 사회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미술'이라는 것을 모르고만 산다는 것은 왠지 손해보는 기분도 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술에 대해 더 알면 새로운 insight나 내공이 쌓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그 동안 미술이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왜냐 하면, 미술 그림을 봐도 어떤 의미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건 흡사, 덧셈 떼고 나서 미분식을 보는 기분이랄까. 서양화/동양화, 수채화/유채화 구분하는 수준으로는 그림을 봐봤자 무엇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분명 화가도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림이라는 것을 전시를 하고, 판매를 하는 것을 보면 소통을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다니는 미술전은 쉽고 재미있어 보이는 볼거리가 있는 미술전 뿐이지 않았던가.

이 책은 분명 미술사의 중요하다고 불리우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모르는 화가들이 대부분이지만 익히 들어본 이름도 나온다. 미켈란젤로/라파엘로/카라바조/루벤스...그들이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는 모른다. 그저 들어본 적이 있을 뿐. 이래가지고는 루브르 박물관을 가든, 지금 시청에서 하는 루벤스전을 보든 아무 감흥이 없을 것이다. 나에게, 그리고 나처럼 뭣도 모르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친절한 안내자나 설명서인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총 75장의 사진을 통해 그림(그리고 약간의 건축물)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림 하나하나를 설명해준다.  그런데, 단순히 그림에 쓰인 기법이라든지 특징이 중요 관심사가 아니다. 이 책의 큰 흐름은 당시 시대상이 어떠했는가가 주된 관심사다. 종교개혁과 이에 맞서는 카톨릭 교회의 대응 속에서 카톨릭 미술로써의 당시 미술에 나타난 의미들, 화가의 의도,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래서 더 쉽다. 단순한 텍스트의 나열도 아니고, 그림의 나열도 아니다.


종교개혁 시기의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이 어떤 시대 상황에서 어떻게 성립되어졌고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되었는가 이해함으로써, 루벤스의 그림을 볼 때, 카라바조의 그림을 볼 때 조금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맞다! 아는 것이 많아야 더 즐거울 수 있겠구나!

꼬리를 물고 생각을 물다 보니, 세상 일이 마냥 쉽고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내가 알려고 하지 않아서 어렵고, 알려고 해서 쉬웠을 뿐이라는 생각.

미술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조금 더 호기심을 갖게, 두려움을 없애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다.



덧 1) 이 시대 카톨릭 교회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예수회라고 한다. 내가 예수회 교회를 다녀서인지, 몇 몇 성인들의 이름이 학교 건물 이름이랑 같아서 조금 친숙했다...성 이그나티우스(이냐시오 건물), 성 자비에(사비에르 건물)

덧 2) 세상에 책도 많지만 사람도 많다. 이 책은 꽤 알려진 교수가 썼고, 언론에서 책 소개도 한, 결코 마이너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왜 다음 검색에서 책 서평이 하나도 없을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hnj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