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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01:01 Web / IT
웹 심리학.

최근 한 달 이상 동안, 만약 내가 불면에 시달린 적이 있다면, 바로 요 웹 심리학 때문일지도..
평소 자주 방문하는 토양이님이 5월에 새 책을 번역하셨다며 이벤트를 하였는데...

웹 심리학 - 10점
가와시마 고헤이 지음, 미디어브레인 옮김/라이온북스
(솔직히...'손자병법'...은 욕심이 조금 과하신 것 아닌지...-_-;; )


하지만, 책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6월 부터 바빴다.ㅠ 여태까지 정신줄을 놔버릴 정도로 바쁠 것이라고 결코 생각을 못했다.-_- 그래서, 당시 보고 싶다며  졸라서 책을 받았음. 평소, 나 보다 (아마도) 1~2 살 많은 블로거일 것을 알고, 댓글을 주고 받으며, 은근 누님 블로거 소리까지 하며 유대를 쌓아 왔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정황상 책 받자 마자 꿀꺽 삼키고 입-슥- 닫아 버린 것 같은 상황0_0;;;;;;;;;; 마음 속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양심을  찔렀다..ㅠ.ㅠ(어쩌면, 어쩌다 있었을지도 모를 내 불면의 원인이 이것!!-_-;)

그 동안 작성한 블로그 글은 무어냐고 말하면 할 말 없지만....다른 책이 더 급했을 뿐! 지인의 책을 소홀히 읽고 싶지 않았다는 변명 같지 않은 변명만 늘어놓을 수 밖에..-_ㅜ

어찌되었든, 주말 이틀 동안 광속으로 다 읽었음~~


    심리학, 그리고 책 이야기
 

솔직히 "심리학"

뭔가 엄청 간지난다.  저 단어에는 마력이 있는 것일까..심리학을 배운다고 카사노바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1학년 때 친구들 사이에서 심리학 수업 듣기는 일대 유행처럼 번졌다. 그런 녀석들을 보며 혼자 코웃음 친 나는, 제대 후 복학 첫 학기에 심리학 수업을 들어갔다. 90분 참 열심히 자다가 나왔다. 내가 보기에 결론은 간단해 보이는데, 무슨 실험이 그리도 많고 무슨 차이인지 이해가 안가더라는..._ㅡ;

그래도, 이 책은 일단 제목'은' 재밌어 보였다.(내용 읽어 보기 전의 생각) 약간의 심리학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펼쳐 보았는데 참 괜찮더라. 비록 지금까지 접해본 심리학 서적이 불과 네댓권 밖에 안되지만, 이 책은 그 중에 가장 쉽게 읽은 책이다. 비전공자로써, 일단 쉬워야 읽을 맛도 나지 않겠는가~

책 이야기를 간단히 하자면,
심리학 이론을 키워드(용어)로 풀어내고 짤막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웹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런 사례가 50가지. 끝


알라딘에 다른 리뷰 보니깐, 웹 기획한다는 사람들 몇 명이 자신들의 직업 마인드로 책을 칭찬해놨던데...내 개인적으로는 심리학 풀어내는 저자의 말 솜씨가 재밌었다. 뭐랄까...나의 상식/잡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랄까...아-이 충만함이여...

지금 내가 웹 기획을 한다거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기껏 블로그 하나 운영할 뿐인데....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콘텐츠임은 자명한 상황에서 내 블로그 콘텐츠가 그렇게 쌈빡한 것도 아니니..-_-;;; 웹에 접목해 보는 부분은 가볍게 읽고 넘어가고 심리학 이야기를 더 재밌게 봤다. 


뭐...그렇다고 웹 적용 부분이 전혀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다. 제법 인터넷에서 쇼핑을 즐기기 때문에, 그 동안 내가 당한 수법들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_- 웹 콘텐츠/홈페이지 등등을 잘 꾸며보고 싶으신 분은, 일단 대행사 고고씽 하시지 말고, 이런 책 한 번 사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모르면 눈 뜨고 코베이고, 도랑쳤는데 가재 없어지고, 아침에 세개 저녁에 0개 되어 푸른계곡만 쳐다 보게 될 세상이다.)
(책 말미에는 50가지 사례에 어울리는 한국 웹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제시해놓고 있다. 이건 좀...하...얼마나 많은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뒤져봤을지...노고를 치하함)


    그냥 뻘 소리
 

역자가 '미디어브레인' 이다. 뭔가 싶어 찾아봤더니, 웹 콘텐츠 기획하는 회사. 바로 토양이님 회사였다. 일어 번역가인 줄 혼자 착각했던 것인가....:, 토양이님이 여기 회사다니다니...토양이님은 투잡하는 능력자인가?.-_-;ㅋ

여기는, 웹 콘텐츠 기획이 전문인가 본데....책을 번역해 내다니...뭔가 특이하다. 검색을 해보니,대충  웹이 주된 사업기반인 것 같은데, 사이트는 안보이고 블로그만 보인다.; 어쨌든, 재밌는 책을 번역하고, 보내준 곳인데,,,, 내가 따로 해드릴 것은 없고 해서 눈에 띄는 포스트에 추천 해드리고 왔음.

(4학년이라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글은 [채용]글...-_-아무쪼록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시길..쿨럭;)


덧) 올릴까 말까 하다가, 올려보는 (아마도) 토양이님의 친필?
(서평 재미없다고 혼내시거나 삐지기 없기예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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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5.23 00:32 경제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 10점
이준구 지음/푸른숲

쿠오바디스(라틴어)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 책은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지난 몇 년 간의 한국 경제에 대해 쓴 책이다. 주요 화두는 "대운하, 주택문제와 종부세, 교육 문제" 입니다. 오늘은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 보다는 이 포스트를 읽어주실 구독자분들, 친구블로거들, 지나가는 손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 경어체로 쓸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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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읽어 보겠습니까?
 


저자는 합리적 보수를 표방합니다.
현 정부가 전통적인 보수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보수를 표방하는 현 정부와 보수를 지향한다는 언론은, 드러내놓고 여론을 조작하고 탄압합니다. 지난 1년을 보고 있자면, 현대 선동/선전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히틀러와 그의 선전상 게벨스, 그리고 게슈타포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히틀러 역시 오른쪽에 선 인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보수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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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종부세를 내지 않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종부세 제도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종부세 제도가 무력화되면 당장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중략)...종부세가 무슨 세금인지, 그것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보수 언론이 종부세는 이래서 나쁘다 저래서 나쁘다는 기사로 도배를 하니 세뇌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왜곡된 여론을 따르거나, 왜곡되지 않은 여론은 못 본 척 하는 정부- 그리고, 왜곡은 누가 했을까?


저자는 스스로를 보수나 진보로 평가하지 않지만, 자신의 제자들과 지인들이 자신을 보수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스스로 진영을 나누는 것을 꺼린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시종일관 경제학자로써, 그리고 사회의 상식이라는 선에서 쟁점에 대해 말합니다. 현 정권이 지지자라면 거북한 내용 투성입니다. 포스트의 제목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온통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만 가득한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 외에 다른 두 가지 이유로 이 책을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합니다.

첫째는, 따스함입니다.
경제에 대한 이야기이고, 사회와 정부에 대한 비판서에 무슨 따스함이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지식인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사회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책에 가득한 것이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저자가 기존의 무수한 논란들과는 다른 관점(보다 큰 관점)에서 보고, 각각의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가장 기본 동인은 사회 공동체입니다.

둘째는, 깔끔함입니다.
보통 비평서와 경제서는 딱딱하거나 어렵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참 읽기 쉽고 머리에 잘 들어옵니다. 지난 1-2년여 기간 동안 제한적 공간인 칼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말한 것들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제학적 상식 선에서 이야기를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상식에 의거하여 논의를 펼칩니다. 부담 없이, 공동체와 사회라는 관점에서 경제적 문제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물론, 저자는 시장주의자 다운 관점을 유지하고 주장하지만, 저자 스스로 밝히듯 시장맹신주의/시장근본주의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시장이라는 것이 사회를 벗어나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맺는말
 

자세한 내용 소개도 없이 왠 맺음말인가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을 간추리다 보면 어설프게 잘못 요약하여 본래의 의미를 왜곡할까 걱정이 되는 탓입니다. 그리고, 포스트가 너무 길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탓이기도 합니다. 책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른 블로거의 포스트를 링크 걸어 놓겠습니다.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택시장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학기에 모 교수의 수업을 들었는데, 주택시장의 문제는 전적으로 주택의 공급부족 탓이라고 하였었죠. 그렇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수요관리 대책은 잘못된 정책이고, 따라서 종부세를 비롯한 여러 제도는 다 없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들으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습니다. 그러나, 대형강의인 탓도 있고, 딱히 명쾌하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아무 말도 못해 답답했었습니다. 이준구 교수는 공급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토목건설을 일으키려는 정부/집단/지식인들에 대해 반박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반론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종부세에 턱없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지적할지 모른다.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만약 지금 계획된 그대로 종부세가 부과되기만 한다면 주택시장 안정에 확실한 효과가 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다. 나의 학문적 명예를 걸고 어느 누구와도 자신있게 내기를 할 용의가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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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5.21 01:44 과학 / 예술 / 환경
음식혁명 - 10점
존 로빈스 지음, 안의정 옮김/시공사


제목이 마음에 들어 산 책이다. 이전에 읽은 "2009/01/30 - [역사 / 사회/ 인문학] - 식인과 제왕 - 미처 몰랐던 '인간'의 이야기" 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폭로성 책이랄까...간단하게 말하자면, 육식의 위험성, 목축업자, 낙농업자 등의 거짓된/위장된 주장을 비판하고 채식을 옹호하는 책이다.


이 책은 이런 종류의 여느 책과는 다르다. 저자는 양쪽의 주장을 비교하고, 목축업자들의 주장이 왜 허구인지 보여준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채식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한다. 그래서일까...책을 조금 읽으니깐, 대뜸 걱정부터 들었다.

나도, 채식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그렇지만 고기가 더 맛있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책을 보다가 맘이 불편해질 것 같은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추측과 달랐다. 저자는 육식하는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한다. 단지, 목축업자, 낙농업자들의 '거짓'에 분노를 한다.


책을 읽을 수록 마음이 무거워갔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된 고기(소,돼지,닭, 달걀, 유제품 등)는 한 마디로 "최악" 이었다. 몸에 안좋은 것 투성이에 동물학대 또한 엄청났다. 예를 들어, 50cm X50cm 공간은 한 마리의 닭이 겨우 날개를 펼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공장식 양계장에서는 이 공간에 7-8마리의 닭을 넣고 키운다고 한다. 닭은 꼼짝도 못하고 주는대로 먹고 클 뿐이다. 90마리 까지의 닭 집단에서는 90마리 전체의 서열이 정해질 정도로 사회성이 강한게 닭이란다. 그러나, 보통의 양계장이 최소 7000마리 이상에서 1만 마리 내외를 키운다고 한다. 좁은 공간에 많은 닭이 밀집되어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서로 공격한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닭의 부리를 자르고 발 끝을 잘라낸다고 한다.(물론 마취 같은 것 없이) 이 중에 죽어나가는 닭도 많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항생제를 엄청 먹인다고 한다. 게다가, 산란닭의 닭장은 몇 층으로 쌓여 있다. 아래층 닭들은 위층 닭의 배설물을 그대로 맞고 먹는다고 한다.

O157은 예전에 이슈되었던 것이기에 친숙한 것. 이 세균은 인간에게 들어오면 치명적인 식인성 질환을 일으킨다. 예전에 이것 때문에 미국 쇠고기 수입 금지했던 것 같은데..(어렴풋한 기억에...) 저자에 의하면, 미국에서 O157 세균 문제가 터진 후에도 미국 소의 90% 이상이 저 세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저자에 의하면, 새로운 세균 박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방사능". 소를 도살한 다음에 방사능을 쪼여 세균을 없앤다고 한다. 조직변화를 일으키는 방사능을 쪼이는 소라니....당장은 그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목축업자들은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한단다...정말 할 말이 없다.

이 외에도 많은 사례들이 있는데 동물들에 대한 학대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불쌍한 동물들, 지구 환경의 파괴, 인간 건강에 치명적인 것들을 보며 뭐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책은 2001년 작품이다. 그 때와 지금은 얼마나 다를까. 대충 감이 온다.-_-;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거의 채식주의자가 되어버렸다. (우유와 커피도 끊기로 했다.) 그런데, 기숙사에 사는 현 상황에서 메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다. 고기를 빼면, 거의 샐러드로 나오는 야채 말고는 먹을게 없다. 그래서 배고프다.ㅠ 고기를 빼고 만들 수 있는 것도 많은데....자취를 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배고플 것 같다ㅠ

 다른 사람에게 채식을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함께 먹는데 채식한다고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그래서 어제도 모임 자리에서 치킨을 냠냠 먹었다._-;;조금만 먹으려고 노력했음.;;) 아마, 사회 생활 할 때도, 갑의 입장이 되기 전에는 고기와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겠지만,,,

적어도 내게 메뉴의 선택권이 있을 때,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에는 고기를 안먹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 몸을 위해서 만이 아니라 지구 환경을 위해서, 불쌍한 동물을 생각해서랄까....고기 볼 때 마다, 사진 속 동물이 생각난다.ㅜ


밑줄 긋기

"나는 단지 당신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고 있는지, 정직하면서도 목적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당신의 자아와 모든 생물체에 대해 동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p22

"나는 우리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것에서 유리된 채 이 지구를 더럽히도록 저주받은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결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배워나가는, 실패를 하면서도 지혜를 향해 발전해 나가는, 무지하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지구 공동체를 존경하는 존재라고 믿는다." -p23

"당신은 낙농업계가 우유가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한 식품이라는 광고는 내보내면서 정작 제품에는 그런 주장을 적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챈 적 있는가? 당신은 왜 그 사람들이 우유 종이 상자에 그런 문구를 인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미 식품의약국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는 상대적으로 조심성이 없는 연방 거래위원회(FTC)의 규제를 받는 반면, 식품 종이 상자는 진실이 아닌 내용은 포장에 붙이지 못하게 하는 미 식품의약국의 규제를 받는다." -p149

"몬샌토 사(세계 최대 비료/제초제/GMO 작물 생산업체)는 바이오테크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 우리의 관심은 식품을 더 많이 파는 데 있다. 안전성 보장은 식품의약국의 몫이다." -p440 필 엥겔(몬샌토 사의 홍보국장), <뉴욕타임스>, 1999


덧)그래도 미국산 고기는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다. (우리 나라 고기 사육하는 분들은 미국처럼 항생제와 성호르몬 먹이고, 근육 연하게 만든다고 꽉 끼는 우리에서 키우고 그러진 않겠지..ㅠ)문제는, 라벨에 표시가 안되어 있을 때이다.

덧2) 정말 읽어보라고 주변에 권하고 싶다. 깔끔하게 서평을 적어놓지 못했다. 정말 맘에 안들게 썼다. 그냥, 읽어보라는 말 한 마디만 남겨도 될 것 같은 책이다.

덧3) 번역은 깔끔하지 않지만,, 조사를 종종 틀리거나 빼먹는 정도이다.(그리고, 몇몇의 받침을 틀리게 적었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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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5.14 00:10 심리 / 자기계발
평판의 힘 - 6점
주희진 지음/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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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기계발서이다. 코흘리개 때부터 자기 계발을 위한 자본의 재투자는 끊임 없고, 다 망해도 마지막에 망할 것이 교육이라는 한국의 사회분위기...에서 살고 있지만,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는다. 위드블로그 도서 리뷰에 신청을 한 까닭은....역시 제목을 덥석-물은 것일까... 취업준비생(4학년)이다 보니, '이력서'라는 단어에 낚인 것일까.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내용들은 대체로 좋은 내용들이다. 그리고 잘 읽힌다. 쉽게 설명한다. 그런데, 리뷰할 때는 왠지 난감하다. 지금 난감하다. 왜 그런지 고민 中... ...



-
리뷰라는 걸 쓸 때는 책 내용을 쓴다.(당연한 것인가!;) 자기계발서는 대개 한 가지의 짧은 핵심메세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한다. 그리고, 으례 실천방법 등을 제시하고, 사례들을 나열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고민이다. 핵심 메세지를 적고 나면, 그게 책에 나오는 내용의 전부 같다. 보통의 잘 쓰인 책들이 강한 핵심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핵심메세지와 여타의 책(내가 주로 읽는 인문/사회/경제 도서)과는 다른 느낌이다. 깊이가 다르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표현이고,,,

대학생은 자기계발과 관련된 강연을 접할 기회가 많다. 여기서 듣는 몇 시간의 강연을 원고로 옮긴다면? 아마 책 분량과 비교하면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왠지 책에서 보다 강연에서 받는 감동이 더 크더라.(적어도 나는!) 이 차이가 무엇인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핵심
+
핵심은 '평판'은 중요한 것이니깐 평판관리 잘 하라는 것이다. 평판 관리의 21법칙을 제시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하지 말아야 할 4가지 금기사항을 제시한다.


평판관리의 원칙


평판관리의 3원칙은 '뛰어난 업무능력/ 긍정적 조직 마인드/ 좋은 인간성' 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평판관리가 안된다고 말한다. 각각의 원칙의 하부원칙으로 7가지씩 총 21가지를 저자는 제시한다.

찬찬히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내용들이다. '평판관리'라는건 도덕군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 [매력있는 사람, 정이 가는 사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소리를 듣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다.


평판의 특징 중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것이 평판의 수레바퀴 효과이다. 간단히 말해, 평판의 비탈길을 탄 수레바퀴는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다. snowball 효과 같다. 평판이 부정적인 방향이든 긍정적인 방향이든, 점점 더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이건 평판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적 가치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인간의 입을 타고 거치는 것 중에 그렇지 않은 것이 없으니깐.



재미있는 것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 질문을 해 보자. 자신이 예측가능한 사람인지 아닌지.

책에서 제시하는 예는 다음과 같다.

팀장 1-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시 출퇴근. 점심도 구내 식당에서 간소하게 해결. 회식과 술자리도 최소화 ->대인관계의 폭이 좁고 깐깐한 인상. 팀원들이 조금 어려워하고 눈치를 봄

탐장 2- 업무보다 팀원들과 어울려 함께 시간보내기를 좋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탁월함. 퇴근 시간 이후 언제든 팀원들의 요청에 응할 준비가 됨 ->야근이 술자리로 이어지는 날도 잦고 지각도 잦음. 팀원들은 그를 친근하게 "홍 반장님"이라고 부를 정도.

자. 두 팀장 중에 누가 더 팀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을 것 같은가?

저자의


이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은데, 저자의 말을 읽어 보면 그럴 듯도 하다.(나의 얇은 귀는 어쩔 수..;;) 저 짧은 질문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저자의 질문과 예시를 이어서 두 팀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팀장 2는 부정적이다. 거의 제 멋대로 수준이다.-_-

그럼 왜 재밌냐면....친구와 같이 밥 먹다가 본인이 예측가능한 인간인지 아닌지 물어보았다. 딱히 다른 설명 없이. 역시 사람을 '예측가능하다/아니다' 둘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친구와 함께 서로에 대해, 자신에 대해 어떤 인간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서로에 대해 약간이나마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미 있었고 가치 있었다.


밑줄긋기

"평판관리를 잘못 이해하면 '모두에게 좋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하며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평판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옭아매는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말장난처럼 들릴지 몰라도, 먼저 자기 자신이 자유로워진 후에라야 평판관리에서 일관성 있는 원칙을 수립할 수 있다." -pp168 ~ 169

""평판관리는 한 사람이 속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모두에서 성장하고 발전해 가는 데 필요한 행동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pp 210 ~ 211

덧) 아쉬운 점 : 사례들이 실제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다들 가명에 흔한 이름들이라 현장감이 떨어졌다. 그냥 친구의 누나의 선배의 사돈의 선배 이야기 듣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좋은 내용이고 정리 잘되어 있는 것은 알지만, 강연 만큼의 감동이 안오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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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5.07 01:52 문학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 8점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노블마인

어린이 날이 지나고 5월 6일이지만, 소설 탐독은 멈추지 않아요. 이것저것 고르다보니 소설만 네 권을 빌려버렸거든요. 달과 6펜스 - 나쁜남자와 착한남자? 에 이어 두 번째로 본 것은 온다 리쿠의 책이예요.

작가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아~ 그런 이름이 있더라' 정도만 알고 있달까요. 종종 친구 집에 놀러 가면 항상 그 집(방)에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 부터 살펴보고,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물어봐요. 그리고 꼭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읽어 보죠. 온다 리쿠도 그렇게 알게된 작가예요.
온다 리쿠의 책은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에 아무거나 집어들어 봤어요.


책을 덮고 다른 서평들을 보니, 그녀의 책에는 대개 비슷한(이런) 분위기/장치들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그녀의 다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살짝 줄이는 서평들이네요. 그래도, 처음 덮고 나서는 마음이 동했어요. 네. 마음이 동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아요. 마냥 좋은 것도 아니지만, 싫다는 것은 결코 아니구요...뭐라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동거하는 두 남녀가 한 번씩 생각을, 마음을 번갈아 보여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동거를 끝내기 전에 하루 밤을 추억을 되새기면서 보내죠. 그런데, 어디에선가 부터 기억의 불일치가 일어나요. 그리고, 그 불일치를 맞추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사실(반전이라고 까지 하기에는 약간 약하네요)이 드러나요.

한 번 펼쳐들고는 단숨에 끝까지 다 읽었어요. 길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렇게 잘 읽혀지더라구요. 하지만, 읽는 내내 뒷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주인공들, 특히 여자는 너무나도 사실 보다는 직관에 의존해서 말하고 있거든요. 그 직관이 죽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고 어떤 사실이 터져나올지 마음이 놓이질 않았어요.


그래요.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제 마음을 동動하게 만들었어요.


덧) 일하는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하는게  힘든 하루였어요. 그런데, 참..[달과 6펜스]의 더크 처럼,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제가 있더라구요...배알도 없는 녀석 같지만, 결국은 그게 가장 속 편한거라고 자위할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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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20:41 문학
달과 6펜스 - 8점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민음사

어린이날 기념 소설 읽기! (-_-)

서머셋 몸이라는 유명작가의 대표작이다. 책 말미에 평론가의 말을 빌면, 달과 6펜스는 동그랗고 은빛이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전자는 인간의 영혼을 비추며 정신적 세계를 표현한다면, 후자는 물질적 세계를 표현한다..라고 하는데...

작품해설의 부제가 "예술에 사로잡힌 영혼"인 것을 보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어떤 것인지 감이 조금 온다. 간단하게 말하면, 주변의 평범한 소시민 중 하나였던 주인공 스트릭랜드가 나이 40에 17년간 살아온 부인에게 일언반구 없이, 집을 나온다. 그리곤, 런던을 떠나 파리로 가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럽게 괴팍해진 그가 죽을 때까지 예술의 완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쫓는 내용이다.


다른 사람들이 흔히들 얘기하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가 있다. 스트릭랜드와 더크 스트로브, 블란치 스트로브의 3명의 이야기이다.

소질없는 화가이지만 예술을 보는 안목은 남다른 더크 스트로브는 유일하게 스트릭랜드가 천재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칭송한다. 그의 아내 블란치 스트로브는, 뻔뻔하고 무례한 스트릭랜드를 극도로 싫어하고 혐오한다. 어느 날 스트릭랜드가 병에 쓰러지자, 아내에게 빌면서 사정하여, 스트릭랜드를 집으로 데려와 간호를 하고 같이 살게 되는데...스트릭랜드가 오는 것을 마지못해 허락한 블란치는 처음엔 그를 두려워 했지만, 결국 마음을 빼앗겨 더크를 뻥~차버리고 스트릭랜드와 함께 살겠단다. 그러나, 여자를 가재도구나 노예쯤(있으면 편하고 없어도 상관없는 존재로 여자를 생각)으로 여기는 스트릭랜드는 어느새 자신을 구속하려는 블란치를 당연히 버린다. 그러자, 블란치는 자살하는데....사람좋고 바른 생활 사나이인 더크는 천재 스트릭랜드의 재능을 아까워하며 같이 고향에 내려가서 그림을 그리자고 하질 않나, 상식적으로 이해 안되는 넓은(?) 마음을 보여준다.


이건, 뭐랄까. 처음엔 더크가 완전 정신 나간 놈으로 생각했다. 이런 배알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남자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작가의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 여기며 웃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관계들이 주위에 널린거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소위 나쁜남자의 대표주자인 스트릭랜드와 착한남자의 대표자인 더크. 단순화하면 이렇게 설정 못할 것도 없는데, 문제는 나쁜 남자가 여자를 쟁취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보통의 일반적인 남자라고 생각하는 나는, 평소에는 여자 생각이랄까, 이런게 없고, 딱히 여자 앞이라고 가린다거나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가 그런 족속이면서도 이상하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딱 더크 꼬라지이다._-; 어느새 내가 더크고 더크가 내가 되어 있어서 한숨이 나온다.  '여자는 나쁜남자를 좋아한다, 아니다' 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연애 논쟁은 하고 싶지 않지만,,,, 왠지 무엇인가가 다시 한 번 가슴을 후벼파는 기분이랄까ㅠ


헐...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예술 보다는 과거의 그녀들을 떠오르게 만든 책이다.-_-


덧) 한 마디로, 어린이 날 책 보고 약간 맘 상했다는 -_-;
  아...애 같다...엥? 그럼 어린이날 어린이 마음이 상한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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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2009.05.04 21:48 사회 / 역사 / 인문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 8점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시아출판사

"고전이란 모두가 칭찬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

제목과는 반대로 고전의 숲에서 지혜 찾기에 나선다.



    고전, 그 난감한 이름이여...
 

고전 :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


   고전...은, 단어 자체에서 알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듯하다. 고전을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막막함, 난감함, 어렵다 등등의 것이 아닐까. 학창 시절 잊을 만 하면 들리는 말이 '고전 읽기' 일테다. 좋다는건 숱하게 들어서 알겠는데, 현재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냐 하면, '모르올시다' 랄까. 마크 트웨인의 말마따나, 아무도 읽지 않는 책, 맛보기 수준일지라도 살짝 느끼고 싶다면, 이 책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


    당연한 것이기에, 당연히 모르고 지내는 나
 


德者本也, 財者末也(덕자본야, 재자말야)
-[대학大學]

   덕이란 무엇인가? 유교가 특히 중요시하는 덕목인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다섯 가지다.

   '인'이란 쉽게 말하면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다..(중략)..'의'란 사람이 마땅히 걸어야만 하는 바른 길이다..(중략)..'예'란 사회생활의 규범이다...(중략)..'지'는 통찰력을 뜻하며, '신'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본문 p23

책은 크게 6부로 나눌 수 있다. 인간관계의 지혜, 사람을 쓰는 지혜, 소박한 일상의 지혜,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 인생을 위한 지혜,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이다. 저자가 상기와 같이 나누었지만, 인간관계의 지혜가 인생을 사는 지혜이고, 이 상황이 저 상황가 대동소이 하니 그다지 개념치 않아도 될 것이다. 세어보니 총 109개의 소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한 챕터에 할당된 페이지는 2-3 페이지.


얼핏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짧은 일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고전을 응축하고 (저자에 입맛에 맞는) 액기스를 뽑아 놓았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당연한 말을 하기 때문에, 정신 놓고 글자에 중독되어 읽다 보면 그냥 스쳐 지나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당연한 말이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캐치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仁人心也. 義人路也(인인심야, 의인로야)
-[맹자孟子]

  단, '인'에는 유의해야 할 점이  두가지 있다.

  첫째, 과잉 배려다. 이쪽저쪽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진퇴양난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이런 상태를 '인'의 역효과라 한다.
  둘째, 가치없는 배려다. 이것은 중요한 부분은 제쳐두고 작은 일에만 신경을 쓰는 것을 말한다.
-본문 p53


가볍게 끄덕이고 넘기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흘러나가는 것과 무슨 차이가 나겠는가. 한 챕터, 한 구절을 읽을 때마다, 몇 초 동안이라도 생각해본다. 머리 속의 검색창을 띠워서 과거의 경험과 빗대어 보고, 내 행동을 반추해본다. 고리가 이어지면,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보고, 생각나는게 없으면, 가볍게 넘겨 본다. 이렇게, 매일매일 조금씩 시간이 날 때 마다 읽다 보니, 한 권 읽는 것도 금방이었다. 그렇게 강하게 캐치된 것은 밑줄도 그어보고, 일회용 책갈피 만든 것도 끼워보며 읽는 맛이 참 즐겁다.


    매일 조금씩, 조금씩
 

大辯如訥(대변여눌)
-[노자老子]

   웅변은 어눌한 것과 같다.
-본문 p176
書不必多看, 要知基約(서불필다간, 요지기약)
-[근사록近思錄]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핵심을 파악하라. 많이 보고도 핵심을 모르는 자는 서사書肆일 뿐이다.
-본문 p316

정말 압축적이고 요약적으로 고전의 정수를 모아놓다 보니 쉽게 흘리기 십상이다. 너무 당연하고 쉬운 듯한 내용은 쉬워서 가벼이 넘기고, 어려운 내용은 감이 안잡히고 모르니 넘겨 버리고...이러면 참 난감한 독서법이자 독서자세이다.

읽고 잠깐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만들자. 읽고 생각할 시간 만드는게 여의치 않다면, 잠깐씩이라도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순간/장소에 책을 놔두자.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는데는 1분도 안걸린다. 속독으로 읽으면 한 챕터에 5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디가 좋을까. 일 보는데 오래 걸리는 사람은 화장실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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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18:46 심리 / 자기계발
와인 읽는 CEO - 6점
안준범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내용 외적인 이야기
 

우선 책 내용 보다는 다른 이야기 부터 간단히 하자면,,,

꽤 괜찮은 디자인의 표지와 두껍고 부드러운 양질(코팅처리된 것인가? 반들반들~)의 종이를 썼다. 친구는 이 책을 보더니, "그럼 책이 무거워지잖아!"라고 말하지만, 난 평소에 책을 많이 들고 다니진 않으니깐 상관 없다.(하지만, 보통의 책에서 나는 그런 냄새나 촉감이 없는 것은 아쉬울지도...)

작은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와인과 관련한 사진이 한 장씩 들어 있는 것도 좋았다. 아무래도 문자만 가득한 것보다는 눈도 조금씩 쉬어가면서 좋지 아니한가-

    정체를 밝혀라!
 

제목을 다시 보자.

"와인 읽는 CEO"

어떤 책일까. 책을 직접 골라보고 샀다면 잠깐 읽어 보면 될 것이지만, 위드블로그를 통해 신청을 하다 보니, 미처 파악을 못했다. 인터파크의 경영경제 카테고리에 있길래, 와인으로 풀어보는 경영이나 경제 정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약간 다르다. 알라딘에서 분류해놓은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 '자기계발'

이 책의 좀 더 정확한 정체는 자기계발서이다. 와인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와인에 대해 더 이해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도 넓히자-정도일까. 터놓고 말해서, 경영이라는 것이 인간이나 사물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니 이런 자기계발서를 경영/경제 카테고리에 넣는게 맞다고 한다면, 그 말도 맞는 말이긴 하다.

그래도 일개 '보통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스스로)는, 생각하기에 보통의 경영학 시간에 배우는 것 보다는, 명사를 불러서 대학 신입생 특강으로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쪽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자기 본위로, 자기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고 보면, 이 제목은 사람들을 잘 낚을 수 있을 듯하다.


    와인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와인에 빠져든 저자
 

이 책의 내용은 와인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것이다.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루이 파스퇴르
파스퇴르는 효모를 발견하고, 저온살균법을 발명하여, 많은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도와준 사람이다. 와인에 대한 갖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들을 기대했다.

이 책은 와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많지만, 흥미롭지는 않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와인에 대한 상식이 전무하고, 맛 본 적도 거의 없는 파아랑군에게는 그렇다. 와인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넓혀주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약간은 전문적이기까지 하다. 와인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 데에는 좋을 내용들이지만, 와인 자체에 흥미가 없는 사람(파아랑 군)에게는 역시 무리인 것일까.

예를 들어 비유하자면, 파아랑 군은 건축에 관심이 없다고 치자. 그런데, 건축물 이라는 사물과 건축이라는 행위에서 인생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물과 행위에는 문외한이 미처 몰랐던 의미와 상식들, 이야기들이 있다고 한다. 이를 들은 파아랑 군의 반응은 "그렇군..근데?" 정도랄까. 애시당초 내가 이 책을 신청한 목적과 책 내용이 어긋나면서, 김건모 식의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 탓이리라....


와인 이름이나 와인 생산지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역시 내게는 책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신의 물방울'에서 보았던, 유명한 와인 이름 몇 개 아는거 나오면, 엄청 반가웠달까...샤토 무통 같은거.


저자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와인은 인생과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닮은 꼴들을 저자는 인생과 연결 지어 '이렇게 이렇게 해보세요', '정말 똑같죠' 라고 말을 맺는다.


그.러.나. 와인 이야기를 잘 하다가 매 챕터마다 인생과 연결 시킬 때는, 종종 마음에 걸리는게 남는다.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기분은 책을 다 읽을 때 쯤 왜 그런지 감이 왔다. 저자는 와인에 너무 빠져든 것 같다. 그래서, 와인의 많은 부분이 인생을 닮았다고 생각한 순간, 와인의 모든 특징을 인생과 연결시키는 것 같다. 와인 얘기를 잘 하다가, 챕터 마지막 1-2문단은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건 마치, 다른 사람이 쓴 본문에 댓글 달아 놓은 기분이다. "와인은 이런이런 특징이 있고 이런 과정이 있다." 로 끝났으면 좋을 챕터 마지막에 "인생도 이러이러하다" 라고 짧게(황급하게) 붙는 모습이랄까. 모든 챕터가 이런 것은 아니지만, 몇 번 이런 부분이 눈에 띄면 약간 인상이 찌푸려질 수 밖에 없다.

    와인에 대한 상식과 철학
 

이제 마무리 하자. 이 책을 읽으면, 와인에 대한 상식이 늘 수 있다. 그리고, 와인을 통해 인생과 닮은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카테고리 분류와 같은 경영 일반과 관련된 내용은 기대하지 않기를...또한, 와인을 통한 철학이 식은땀이 들 정도로 강렬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엿볼 수' 있는 정도이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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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08:58 사회 / 역사 / 인문
탐욕의 시대 - 10점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

<학교 과제 제출을 위해 쓴 서평입니다. >


  장 지글러는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였다. 직접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가 목도한 것은 고통과 절망, 무기력함,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인간’들이다.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애써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사뭇 분노에 차 있다. 흡사 모노연극의 주인공처럼 생생하게 전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1막 - 부조리와 무기력에 대한 분노  

“시민들의 4분의 3이 눈물 없이는 식량을 조달할 수 없을 때 공화국은 한낱 유령에 불과하다”-자크 루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70억 지구인 중에, 소득이 하루 1달러 미만인 굶주리는 빈곤층이 20억 명이다. 5초마다 영양결핍이나 그로 인한 질병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죽어간다. 지구의 북반구에서는 영양과다(비만)으로 10억 명의 사람이 고통에 빠져 있는 반면에, 남반구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이 영양결핍으로 죽어간다. 경제학자 존 맥밀런은 산업혁명과 녹색혁명의 결과 역사 속에서 인간의 식량생산은 증가했음을 말했다. 비록 경제성장이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필수적으로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글러가 밝히는 바에 의하면, 실제로 현재 지구의 생산력으로 1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전지구적으로 식량이 남아 버려지는데, 한편으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고 있다. 어딘가에 외계인이 50억 명이라도 살지 않는 이상, 이 문제의 원인은 분명해 보인다. 많이 가지고 있는 자로부터 부족한 자에게 식량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인간의 생존이 보장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인간존엄성에 대한 숱한 말들은 그저 언어의 낭비가 될 뿐이다. 생존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진다. 명예는 생긴 적도 없고, 자존심 마저 잃어버리고 수치심과 비굴함에 허우적이는 상황에서 인간답다고 할 수 있을까. 최소한의 인간다움은 스스로만 챙김으로써 끝나는 것이다. 다른 인간이 인간답다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서의 자각이 없음을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브라질 북부 판자촌에 사는 주부들은 저녁이면 냄비에 돌을 넣고 물을 끓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어머니들은 배가 고파서 보채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밥이 될 거다”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그냥 잠이 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배고픔에 시달리는 자식들을 보면서도 그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어미가 느끼는 수치심을 감히 무엇으로 가늠할 수 있겠는가“-본문 중

 

   그러나, 우리는 알지 못한다.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1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에 당황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한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현실의 부조리함과 스스로의 무기력함으로 인한 수치심은, 이내 곧 분노로 전환된다. 이제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간이 수치심을 버리게 만들고, 인간다움에 대한 최소한의 수치심조차 알지 못하며 분노를 자아내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인지 규명하고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

 

    제 2막 - 살인 수법에 대한 분노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다. 항상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도 인간이다.”

-푸시킨    

   지글러가 밝히는 암울한 현실의 원인은 탐욕에 있다. 수치심의 권력(the power of shame)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도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돈에 대한, 부에 대한 끝없는 탐욕이 도덕성을 마비시킨다. 스스로의 영욕만을 채우고, 타인은 말 그대로 ‘타인’으로만 여기며 인간의 보편적인 수치심에 대해서는 무시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남아도는 재화(식량)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굶주리게 만드는 것의 중심에는 탐욕이 존재하고, 이 과정의 구체적인 작동기제가 외채(부채)라고 말한다. 즉, 탐욕이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고 살해하는 근원이며, 구체적인 살인 도구는 세계화주의자들이 휘두르는 외채이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 중 하나가 르완다 사태이다. 르완다는 후투족과 투치족이 인구를 구성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후투족 출신의 하비야 리마나 대통령과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 르완다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넓히길 바랐던, 프랑스는 르완다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후투족은 과거 벨기에의 식민지 시대 때 소수인 투치족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 리마나 대통령은 이 자금을 이용해서 중국으로부터 칼을 수입하고, 각종 무기를 구매했다. 그리고, 유명한 르완다의 인종청소가 시작되었다. 1990년부터 4년간 100만 명의 투치족이 살해당했다. 이후 인근 국가로 도망간 르완다의 청년들이 무장세력을 조직하고 르완다 내전이 시작된다. 투치족의 승리로 내전이 끝나고 르완다에 남은 것은, 전쟁의 흔적 외에 투치족을 살해하기 위해 사용된 10억 달러의 외채이다. 파괴될 대로 파괴된 르완다의 새 정부는 자신들을 살해하기 위해 차용된 이 10억 불에 대한 상환을 거절한다. 도저히 그들은 10억 달러의 사용처도 괘씸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도저히 갚을 능력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주의자들이 내린 평결은 세계로부터의 지원 중단과 철저한 고립이었다.

 

   자본이 부족(없다시피)한 가난한 국가는 자본을 차입할 수 밖에 없다. 차입된 자본을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키고 원리금과 이자를 갚으면 된다는 기본적인 논리는 일면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 세계화주의자들의 탐욕이 끼어든다. 부패한 후진국의 정부(관리)는 대출받은 자금을 일단 스위스나 몰타 같은 조세회피 지역의 개인계좌에 입금시킨다. 대출을 해주는 쪽은 이를 알면서도 대출을 해준다. 높은 이자를 보장하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겠냐는 것이다. 오히려, 세계화주의자들이 선물을 제공하고 뇌물을 공여해 부패를 일으킨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 쉽사리 구별할 수 없지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금고에 남은 금액은 없고 경제를 성장시킬 자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채무 관계 뿐이다. 결국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국민들을 쥐어짜 더 가난하게 만들 뿐이다. 한 번 시작된 채무관계에서 가난한 나라가 상환을 통해 스스로 벗어날 방법은 없다. 설령 국제기구의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자금에는 사용처가 정해져 있고, 세계주의자들이 원하는 곳에만 써야 한다. 굶주리는 자국민들을 위한 곳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허기짐은 계속된다.

 

   이것은 국가적 채무 관계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원료와 값싼 노동력을 찾아 제3세계로 향한다. 가난한 국가들은 다국적 기업의 자국 내 직접 투자를 통한 경제성장을 기대한다. 일자리가 없는 자국민들의 생활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자국 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다국적 기업은 제3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 국가에 재투자하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화폐(달러나 유로)로 바꾸어 북반구에 있는 자국으로 송금한다. 게다가 다국적 기업의 노동착취(탄압)는 봉건시대의 제후와 다를 바 없다. 나이키의 아동노동이나, 커피생산공장의 원산지 가격 폭락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다국적 대기업들의 이윤창출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가난한 자가 스스로 수치심을 버리게 만들고, 부유한 자가 인간으로서의 수치심을 버리고 부를 추구하게 만드는 것은 도덕성 상실 때문이다. 상실의 원인은 탐욕이다. 이윤추구행위 자체는 결코 비난 받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장주의자가 지배하는 작금의 시대에서 이윤추구행위는 칭송받고 존경을 받는다. 탐욕이라는 것도 이를 나쁘게 표현한 것일 뿐, 이윤추구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둘을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탐욕으로 인해 도덕성이 상실되었다면, 도덕적인가 아닌가를 가지고 탐욕적인지 아닌지 살펴보면 될 일이다. 도덕이라는 것 자체의 의미는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그런데, ‘도덕’은 이 단어 저 단어에 갖다 붙이곤 한다. 예를 들어, 장사꾼은 상도덕을 꼽을 수 있다. 도덕이라는 것은 그 속성상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하는, 선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치 모두가 도덕을 지켜야 할 것처럼 강요를 하는 것이다. 도덕은 자발적으로 지킬 때 좋은 것이지, 좋은 것이니깐 일단 준수하라고 강제하는 것은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일 뿐이다. 탐욕적인 다국적 기업은 도덕성을 상실하였지만, 도덕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상도덕을 지키라며, 채무-채권 관계를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요한다. 법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덕적인 것이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은 지키지 않는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도덕적인 책임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국적 기업이 가난한 국가에서 그 사회와 맺고 있는 관계에서는 도덕을 무시한다. 자신이 도덕적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네슬레의 농업 담당 국장 한스 조허는 가난한 커피농장 농부들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해결 방법이란 ‘2500만 명의 노동자 중 1000만 명을 없애는 것’이다.

 

   노동자의 인권, 지역 주민의 건강이나 지역 환경 등은 다국적 기업이 흔히 선언하는 사회적기업의 모습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 오직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것과 연결이 될 때, 도덕은 잠에서 깨어나고 활동한다. 다국적기업이라는 ‘법인체’에서 일말의 인간과 같은 도덕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까.

 

    제 3막 - 살인자에 대한 분노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장 지글러

 

“그들은 꽃이란 꽃은 모조리 꺾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결코 봄의 주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파블로 네루다

 

   지글러는 ‘외채’라는 구체적인 도구를 통해 실현되는, 세계화주의자들의 탐욕에 대해 분노한다. 노동자들, 가난한 소비자와 국민들, 후진국의 정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뭉쳐있는 세계화주의자들의 상대가 되지 않음을 절실히 알고 있다. 그는 대안으로서, 외채 상환을 거부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앞서 보았듯이, 채무자들은 힘이 없고 쉽사리 굴복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글러는 연대를 통한 혁명을 얘기한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프랑스 혁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선한 의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지글러는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질서를 움직일 수 없는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현실에 맞서고,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이론들을 혁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글러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저항의 방법은 다음의 세 가지 이다.

   첫째, 사회 집단들은 연대의식에 기반 하여, 특히 북반구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시민단체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채무국들이 혼자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하면, 앞서 본 것처럼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거나 고립될 수 있으므로, 채무국들이 연대를 통해 단체로 디폴트 선언을 하는 것이다. 셋째, 과거 외채에 대해 철저히 감사를 벌여 부패와 같은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채무관계에 한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는 것이다. 지글러 스스로 말했듯 결과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러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아와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은 한시바삐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글러가 말한 것 처럼 ‘혁명’ 외에는 대안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우울하다. 혁명이라는 것은 어떻게 결론이 나든,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 이는 자발적으로 혁명에 뛰어든 사람 외에 (말 그대로) ‘말려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동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국가주의나 패거리문화, 집단의식에 대한 이야기나, 개인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소속이나 연고를 가지고 평가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앞에서 언급한 도덕의 문제도 이 시대의 도덕의 상실을 말하면서, 개인에게 도덕적 행동을 강제하는 것이 과연 도덕적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혁명을 마지막 대안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플 뿐이다.


    제 4막 - 나의 분노, 위선에 대하여  

“여름 내내 부지런히 일한 개미는 한겨울 추위가 찾아왔을 때 배부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열심히 일하지 않고 바이올린 켜고 놀던 베짱이는 겨울 추위에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었다.” -이솝 우화

 

   지금까지 책에서 본 것은 비참하고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굶어죽어 가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다. 지글러가 보여준 것에 십분 공감하며, 자본주의의 기득권자들의 탐욕이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고 수치스럽게 만드는지 볼 수 있었다. 세계화주의자들의 행동을 막아야 하지만, 그보다 더 괘씸한 것은 그들의 위선적인 수사들이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이유를 부지런하지 못하거나 능력 부족으로 꼽는다. 자본주의라는 구조와 이를 더욱 강화시키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일부러 외면하고 감춘다. 선진국에서 조차 다국적기업이 공장 이전 협박을 통해 임금을 낮추고 근로조건을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얼마나 위선적인가. 경쟁의 압박, 시장 상황의 급변, 위축, 원가 상승 등 많은 이유들을 내세우지만, 가장 악독한 다국적 기업들이 가장 큰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노동 강도는 다시 높아지고, 악화되는 근로환경에도 노동자는 불안에 떨고 손해를 보아야 한다. 인간은 일을 하기 위해서 사는 것인가. 여러 주장이 가능하지만, 최우선적인 것은 인간답게 사는 것 아닐까. 어느새 인간답게 사는 것을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으로 만들어버린 자본주의 기득권자들의 논리는, 현실의 구조를 무시하고 위선을 떠는 프로파간다일 뿐이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해체 이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졌다. 반면에, 노동은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노동은 언제까지 자본에 비해 약자로 남아있게 될까. 생산의 가장 대체 가능성이 높은 부속품 취급을 당하는 것이 지금의 노동이다.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이 백수 아니면 노동자인 상황이다. ‘근면성실’ 이라는 미명 아래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착취하면서, 가난한 원인을 구조가 아닌 개인에게 돌리는 자본주의의 태도가 지금의 부조리한 기아와 굶주림을 가져왔다고 믿는다. 결국 지글러가 말한 혁명의 목표라는 것도 이와 유사한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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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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