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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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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쯔이 토모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08 먹는 여자 - 음식을 먹고, 추억을 먹는다 (5)
2008.11.08 11:04 문학
<먹는 여자, 츠쯔이 토모미 작, 한성례 옮김, 이룸 출판,2004>


음식을 본다. 그리고 먹는다.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먹는다.
남자를 만나고, 다시 즐긴다.
  
         이 소설은 음식을 통해 추억을 떠올린다. 여기서의 추억은 주로 남자를 만나고 여자를 만나고,,그렇게 이성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존재와 위치를 파악한다. 음식은 때로 이성의 느낌을 전해주기도, 이성을 떠올리게도 하고, 이성으로 연결되기 위한 통로가 되기도 하며, 단순한 스위치이기도 하다. 주로 성적인 욕망을 드러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두부처럼" 이나 "분주한 소녀", "신부의 아버지" 처럼 음식은 아버지나 어머니와의 알 듯 말듯한 정을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물론, 이 내면에 성적 갈망이나 애련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모든 관계 속에서 작가는 음식을 통한 '소통'을 말하고 싶은 듯 하다.

          총 1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먹는 여자"는 주로 여자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두부처럼"과 "훔쳐보는 돌" 이었다.  두부처럼의 깔끔한 서술은 중반부 까지의 행복한 가정의 모습과 아버지의 죽음과 주인공의 자학적 책망, 무너진 어머니와의 관계 등을 더 마음 아프게 한다.

  "커서 언젠가 누군가에게 반해서, 철저히 반해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사랑에 빠지면 너도 반드시 두부 맛을 알게 될 거야"

이렇게 사랑도 섹스도, 친족의 정도 음식을 통해 약간 다르게,,그래, 아마 평소에는 느낄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낯선 표현이기에 더 재미있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만 하다.

   책의 크기도 작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애시당초 이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다. 단순히 예비군 훈련 전날 훈련 가서 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빌렸었다. 군복 포켓에 넣기 위해 도서관 문학책이 많은 서가에 가서 아무 것이나 눈에 띄는 것을 찾다가 우연히 만난 책이다.

이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문득 작가에 대해 궁금해진다.
전혀 들어본 적도 없고(나의 짧은 독서량 탓이다), 처음 느낌도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그 만큼 음식에 대한, 남녀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는 것, 경험이 있었다는 것일까?
정말로 글을 음미히면서 읽게 된다. 그리고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



   "먹는 여자"

다소 노골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제목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먹는다는 것. 기쁨을 주는. 추억을 떠올리는 그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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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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